홍명보 뺏긴 울산 "마음 떠난 사람 보내야…새 감독과 행복할 것"

전형주 기자 2024. 7.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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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에 대해 소속팀 울산HD는 "우리가 보내주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K리그와 팬들에게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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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13∼2014년 대표팀을 이끌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이로써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사진은 23년 10월 29일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뉴스1)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에 대해 소속팀 울산HD는 "우리가 보내주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울산HD 김광국 대표는 9일 입장문을 내고 "홍 감독이 떠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많은 팬이 속상해한다.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며 화를 낸다"며 "우리 팬의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거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생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거짓말쟁이. 나한테 약속했잖아' 이런 감정 말이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에게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권한 건 오히려 구단 측이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최종 결정과 책임은 홍 감독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홍 감독에게 혹시나 대표팀에서 최선이 홍 감독이라고 요청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다. 우리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 도중 코를 만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로,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김 대표는 홍 감독을 멋지게 보내주자고 당부했다. 그는 "헤어짐엔 일방적인 이유만 있는 게 아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떠난다고 하면 배신감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것"이라며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줘야 한다"고 했다.

차기 사령탑에 대해서는 "우린 새 감독과 행복하게 잘 살 것이다. 처음엔 일부 미흡할 수도 있지만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후임 감독 작업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믿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우리 구단의 존재 이유다. 울산 팬이어서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이 어려운 상황을 구단과 한마음으로 같이 극복하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K리그와 팬들에게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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