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본부, 금속·배터리 화재 대응에 취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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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소방본부 담당 소방서에서 보유한 리튬 등 금속화재 초기 진압에 필요한 소화약제가 타 시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8개 소방서 중 단 4곳이 금속화재 초기 진압용 소화약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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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질석' '팽창진주암', 타 광역 도 단위 소방본부보다 현저히 적어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소방본부 담당 소방서에서 보유한 리튬 등 금속화재 초기 진압에 필요한 소화약제가 타 시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로 금속화재에 대한 대응이 부각되는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한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의원이 소방청에 요청해 받은 ‘전국 소방관서 금속화재 대응 소화약제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576곳 소방서는 ▲마른 모래(건조사) 6022포 ▲팽창질석(expanded vermiculite) 4849포 ▲팽창진주암(Expanded Perlite) 28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른 모래는 수분 관리가 어려워 금속화재 소화에 활용하기보다 겨울철 제설이나 미끄럼방지용으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의 경우, 특성상 열폭주·재발화 등의 이유로 완전히 물로만 진화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리튬이 금속상태에서 물과 닿게 되면, 폭발 성분이 있는 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진화가 어려워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팽창질석'을 이용해 화재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팽창진주암도 마찬가지로 질식소화로 쓰이는 소화약제다.
경남도소방본부 담당 소방서 소화약제 보유 현황에 따르면 팽창질석 ▲사천 46포 ▲진주 10포 ▲고성 33포 ▲의령 2포등 총 91포를 보유했다. 도내 18개 소방서 중 단 4곳이 금속화재 초기 진압용 소화약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소방본부와 관할을 달리하는 창원소방본부 담당 소방서는 팽창질석 ▲진해 320포 ▲마산 182포를 갖췄다. 창원은 금속화재시 건조사(질식소화)를 이용해 진압하고 있다.
타 광역 도소방본부 팽창질석·팽창진주암 둘 다 보유한 현황을 보면 경기가 18곳, 충북이 13곳, 충남이 9곳, 전남이 13곳, 경북이 21곳 보유했다.
지역별 팽창질석 보유현황을 보면 ▲경북 1073포 ▲충북 757포 ▲경기 703포 ▲전남 658포 순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면 ▲경남 91포 ▲서울 90포 ▲전북 42포 ▲세종 41포 ▲인천 24포 ▲광주 18포 순으로 적게 보유하고 있다.
팽창진주암은 ▲광주 19포 ▲경기 6포 ▲대전 3포를 제외하고 전국 소방관서 대부분이 전혀 보유를 하지 않고 있다.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절차’ 규정집에는 리튬과 같은 금속화재 시 팽창질석이나 팽창진주암 등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시돼 있다.
최근 정부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리튬화재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전용 소화약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소방청 대응매뉴얼에도 금속화재 시 팽창질석이나 팽창진주암 등으로 화재를 진압하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소방관서에 관련 소화약제를 제대로 보유하고 있어 국민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앞으로 금속화재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방청은 금속화재 초기 화재진압을 위한 소화약제를 조속히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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