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보내는 울산HD 대표 “사랑하는 사람 떠나는 심정... 멋지게 보내주자”
홍명보(55) 울산HD 감독이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울산과 K리그 팬들 반발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울산HD 김광국 대표가 9일 입장문을 내고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가 홍 감독을 보내는 것이다. 멋지게 보내주자”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팬들이 홍 감독이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 받지 못했다고 화를 낸다. 충분히 존중한다”며 “우리 팬들의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거의 똑같다고 생각한다. 평생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떠날 때의 감정과 같다”고 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홍 감독을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것”이라며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구단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결정과 책임은 홍명보 감독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홍 감독은 우리 구단에 2개의 별(우승)을 달아준 감독이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3년 반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보내주는 게 좋겠느냐”며 “사랑하던 사람이 떠난다고 했을 때 배신감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홍 감독은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홍 감독을)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며 “홍 감독이 꽃길만 걸을 수도 있고,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행복한 순간에도, 어려운 상황에도 그때마다 우리 구단과 팬들을 생각하면서 우리와의 시간을 돌이켜보게 하는 게 더 멋진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훌륭한 감독을 모셔와서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 후임 감독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인 K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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