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유지 서약 어겼다, 전강위 회의 내용 공개 맞지 않아"...박주호-대한축구협회 파국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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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에 있었던 내용을 말한 건 큰 파장이 되고 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 울산HD 등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 풀백이었던 박주호는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꾸려진 전강위에 위원으로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강위 위원들은 소속으로 들어왔을 때 비밀 유지 서약을 맺었다. 전강위 잘잘못을 떠나 공개적으로 회의 내용이나 이런 걸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검토를 생각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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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박주호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에 있었던 내용을 말한 건 큰 파장이 되고 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 울산HD 등에서 활약했고 국가대표 풀백이었던 박주호는 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이후 꾸려진 전강위에 위원으로 들어갔다. 장장 5개월 동안 소속이 되어 있으면서 감독 선임을 위해 힘썼다. 계속된 선임 실패, 정해성 위원장 사임, 위원 불참 등 여러 사건을 겪은 끝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는 발표는 축구계에 충격을 줬다. 절차를 무시한 선임, 전강위 무용지물화 등 여러 논란이 있었고 사임한 정해성 위원장 권한을 이임 받은 이임생 총괄본부 기술이사는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이임생 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 자리에 나섰지만 오히려 의혹을 증폭하고 비판 여론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박주호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렸다. 전강위 소속으로 있는 기간 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는 영상이었는데 촬영 도중 홍명보 감독 선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는 표정이 생생히 담기기도 했다. 이후 전강위에 대한 가감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종합적인 토론이 아니라 투표로 단순하게 정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 전부터 국내 감독 선임을 요구했고 외국인 감독은 매우 까다롭게 보고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또 "국내 감독은 긍정적인 면모만 부각했다. 거절을 한 국내 감독들은 계속 후보 명단에 있었다. 국내 감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게임 플랜과 방향성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를 했는데 건설적인 토론이 내부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 '주호 너는 지도자를 안 해봐서'라는 말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 동안 열심히 회의를 했는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고 허무하다. 이용 당한 느낌이다. 오늘 감독이 내정된다는 걸 전혀 몰랐다.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해당 영상은 큰 관심을 끌며 9일 오후 기준 영상 게시 21시간 만에 조회수 156만 회를 넘겼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전강위 내용을 박주호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전달했다는 시선이 있는 한편, 내용과 상관 없이 폭로 성격이 강한 내부 고발 발언을 개인 유튜브에서 말했다는 비판 여론도 존재한다.
큰 파장을 몰고 온 박주호 영상은 대한축구협회에도 들렸다.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전강위 위원들은 소속으로 들어왔을 때 비밀 유지 서약을 맺었다. 전강위 잘잘못을 떠나 공개적으로 회의 내용이나 이런 걸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검토를 생각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임생 이사는 전강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결정을 내렸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감독 본인, 울산,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 부임 합의를 마쳤고 시기를 조절 중으로 알려졌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광주FC전에선 울산 감독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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