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발주 호황의 그림자…"중국만 경험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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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신기술 개발로 중국 조선업계 대비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 수주 호황 이면에는 발주 물량이 다른 중국 조선소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뒷따른다"며 "중국 입장에선 생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새로운 선종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가능해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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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K-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신기술 개발로 중국 조선업계 대비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달러의 95.9%(129억5000만달러·약 17조9000억원)를 달성했다.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은 올해 1~6월 53억3000만달러(약 7조3852억원)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 금액 35억2000만달러(4조8773억)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올 상반기에 수주 목표의 51%(49억달러·6조7894억)를 달성했다.
조선소 현장에는 도크마다 작업 물량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활기가 돈다.
발주 호황이 이어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생산하는 한화오션의 1도크는 LNG운반선 4척을 동시 생산 중이다. 앞으로 수년간 작업할 물량도 이미 쌓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조선사들은 이런 수주 호황에도 긴장감을 유지하며, 신기술 개발에 힘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단적으로 LNG 운반선 기준으로 중국 조선업계와 기술 격차가 약 5년으로 추산되는데, 중국이 생산 경험을 더 쌓으며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
최근 수주 물량이 넘쳐나며 한국 조선업계는 선별 수주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계약한 선박의 경우 오는 2028년 6월 인도하는 일정일 정도다. 이에 일부 선주들은 선박 인도 일정을 감안해 한국 대신 중국 조선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물량은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GT) 기준 561만CGT로 전 세계 수주량의 28%를 차지했고, 중국은 같은 기간 1230만CGT를 수주해 61%에 달했다.
특히 LNG 운반선 같이 한국 조선소가 주로 수주하던 물량도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계의 차세대 초격차 기술 유지가 화두로 떠오른다. 정부도 앞으로 10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해 LNG 이후의 새로운 선박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업계는 대표적으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액화암모니아운반선 등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 수주 호황 이면에는 발주 물량이 다른 중국 조선소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뒷따른다"며 "중국 입장에선 생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새로운 선종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가능해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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