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 대신 한국서 일본 챙긴다

에프지코리아, 日시장 진출 MOU
2025년부터 20여 개 점포 오픈 목포

김동선(가운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김영훈(왼쪽 세 번째)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맥킨지(오른쪽) 파이브가이즈 글로벌 부사장, 오민우(오른쪽 두 번째) 파이브가이즈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에서 열린 파이브가이즈 국내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서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가 2025년 하반기 일본에 매장을 낸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지난해 국내 론칭을 이끌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에프지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6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시장 진출을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에프지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앞으로 7년 동안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햄버거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2.5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6.5%에 달한다"며 "특히 일본은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023년 10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2호점 오픈 첫날 인파가 몰려 있다. 에프지코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측이 일본 사업을 에프지코리아에 맡긴 것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눈에 띈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대로에 1호점을 연 후 1년 만에 서울 4개 점포(강남·여의도·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역) 모두 월 매출 기준 세계 톱10(전체 매장 수 1,900여 개)에 올랐다. 냉동 감자가 아닌 국내산 생감자를 바로 튀겨서 만드는 감자튀김, 무료 땅콩 서비스 등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프지코리아는 9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5호점을 열 예정이며 지방에도 점포를 낼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쿠팡이츠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도 시작한다.

김동선 부사장은 "에프지코리아는 체계적인 품질 관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불과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며 "일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새 시장 개척에 나서 한국이 파이브가이즈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