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의 유료화" 배민, 구독서비스 '배민클럽' 사전예약 시작

김민성 기자 2024. 7. 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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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의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유료 구독제를 도입한 것은 배달업계 출혈경쟁 심화와 우아한형제들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6000억원대에 달하는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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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사전가입 시작…다음달부터 구독료 월 3990원
모회사 DH, 벌금 6000억원 부과받을 수도…수익 압박 커졌나
[서울=뉴시스]배달의민족, 첫 구독제 '배민클럽' 오픈.2024.05.28.(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의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유료 구독제를 도입한 것은 배달업계 출혈경쟁 심화와 우아한형제들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6000억원대에 달하는 벌금을 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배민클럽'의 사전 가입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가격은 3990원이지만 사전 가입 기간에 가입할 경우 1990원에 등록 가능하며, 사전 가입 시 최소 1개월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프로모션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월 3990원을 지불하고 배민클럽에 가입해야만 '무제한 배달팁 자동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민은 지난 5월 28일부터 '배민클럽'을 시범적으로 무료 운영해왔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유료 구독제 도입이 현재 배달업계를 관통하고 있는 '수익성' 문제와 직결됐다고 해석했다.

무료배달, 대규모 프로모션 등 배달업계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배민은 쿠팡이츠나 요기요와 달리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지 않아 수익성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과 '요기패스X' 가입자에 한해서만 무료배달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의 모기업 DH가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을 위반해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에 "국내 시장 공유,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 교환 및 비인수 계약에 대한 반경쟁적 계약 혐의로 4억 유로(한화 약 5982억원)를 초과할 수 있는 벌금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이사회는 충당부채를 1억8600만유로(한화 약 2777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DH가 우아한형제들 측에 수수료 인상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압박을 가했으며, 최근 이국환 전 대표가 사임한 배경에도 DH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이 DH에 지급한 배당금이 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은 DH에게 부담으로 작용됐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배달업계에서는 최근 DH가 수익 창출을 위해 배민 압박 강도를 크게 높였다는 얘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대표 사임을 수수료 인상 요구와 그에 대한 반대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타 업체 대비 멤버십도 없고 수수료도 낮은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있고, 이에 대한 여러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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