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올래’로 살아 보고 싶은 지역 만든다…12개 지자체 200억 지원
#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초등학생 자녀의 아토피 치유와 정서 발달을 위해 경남 의령 로컬 유학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생태기반 과학 탐구활동과 건강한 식습관 교육이 가장 만족스럽다. A씨는 의령군에서 지원해 준 한옥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면서 취업 기회도 얻었다.
행정안전부는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고향올래(GO鄕ALL來) 사업’ 공모 결과 12개 지자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고향올래는 주민등록상 정주인구가 아닌 체류형 생활인구(지역에 한 달에 한번 하루 3시간 이상 머무는 사람) 유입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2023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두 지역살이’, ‘로컬 벤처’, ‘로컬 유학’, ‘워케이션(workation)’, ‘은퇴자 마을’ 등 총 5개 사업 유형이 있다. 이번에 선정된 12개 지자체에는 1곳당 최대 10억원(국비 기준) 등 모두 200억원(지방비 50% 포함)이 지원된다.
여가·휴양·체험 등을 목적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추가적인 생활거점을 갖도록 지원하는 두 지역살이 분야에는 전북 김제(안녕! 굿만경 창작 제재소 조성), 전남 신안(예술파시), 경북 포항(나는 ‘성’에 산다 장기읍성으로 입성하세요) 등 3곳이 선정됐다.
로컬 벤처 분야에는 대구(“대굴대굴 대구온나” 청년 귀한 채널 구축사업), 충남 공주(도시형 스마트팜 ‘팜잇다원’ 조성), 전북 남원(NYBS in 지리산) 등 3곳이 선정됐다.
로컬 유학분야는 강원 홍천(삼생(三生)에서 상생(相生)하기), 경남 의령(퇴계이황 처갓집 가는 길 “치유마을 로컬유학”) 등 2곳이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는 도시 거주 학생들이 지역의 학교에 일정 기간(6개월 이상) 전학해 오고, 유학생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지역에 이주해 생활할 수 있도록 거주시설과 지역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일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분야는 충남(뷰티 on(溫) 워케이션@충남온양), 충북 충주(출근했습니다. 충주입니다!), 경북 안동(옥정동 한옥 올래 스테이 in 안동) 등 3곳이 선정됐다.
지자체는 워케이션 참여자가 근무할 수 있는 사무시설을 구축하고, 근무 외 시간에 해당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교류 등 특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은퇴자들이 주민등록상 거주지 외에서 공동체 생활을 통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거주시설과 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은퇴자 마을 분야에는 충북 청주(옥화9경 은퇴자 산촌행복마을 조성) 1곳이 선정됐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다양한 지역에 생활인구가 유입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고향올래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며 “사업 유형별 모범사례를 발굴해 전국적으로 생활인구 확보 사업이 확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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