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취소 좀”…월급 날릴 위기 대기업 직원, 서울역에 주저앉았다

이로원 2024. 7. 9.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을 존경하는 한 대기업 직장인이 유튜브 활성화를 위해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가 졸지에 한 달 월급 이상을 기부하게 되면서 서울역 앞에 나앉은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44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테크 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 커뮤니티 게시판에 "LG전자에서 쇼츠용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한다"며 "담당자 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는데, 1만명 구독해서 한번 넉넉하게 월급 삭제시켜 보실까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1명당 1000원 기부’ 공약 내건 대기업 직원
8000명 넘어선 구독수에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기부 챌린지는 10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할 것”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을 존경하는 한 대기업 직장인이 유튜브 활성화를 위해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가 졸지에 한 달 월급 이상을 기부하게 되면서 서울역 앞에 나앉은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MZ전자’ 캡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비공식 유튜브 채널 ‘MZ전자’에는 ‘쾌락 없는 책임’이라며 “아내에게 걸렸다. 구독 취소 좀 해달라”는 내용의 쇼츠 영상이 게재됐다.

최정현 LG전자 선임이 LG전자 한국영업본부가 위치한 LG 서울역 빌딩과 서울역 사이 보도에 다크서클 가득한 얼굴로 앉아 애처롭게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는 최 선임이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후 구독자가 뜻하지 않게 급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최 선임은 본인을 “충주시 홍보맨, 한국철도 미스기관사, 소방관 삼촌, 양산시 홍보띰잔님을 존경하는 일반 사무 종사자”라고 소개하며 지난 5월부터 쇼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MZ전자’ 계정을 운영해 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MZ전자’ 캡처
지난 4일 그는 LG트윈빌딩에 생긴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며 “제 월급으로 ‘내돈 내기부’ 해보겠다.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제 월급에서 자동으로 공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설마 구독 누르겠냐”며 “아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구독자수는 38명에 불과했기 때문.

그러나 44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테크 유튜브 채널 ‘뻘짓연구소’ 커뮤니티 게시판에 “LG전자에서 쇼츠용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한다”며 “담당자 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는데, 1만명 구독해서 한번 넉넉하게 월급 삭제시켜 보실까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는 해당 채널 구독자 수 급증으로 이어졌고 9일 현재 구독자 수는 8000명을 넘어섰다. 공약대로라면 800만원 이상을 기부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최 선임은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역 앞에 주저앉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면서 “함부로 어그로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부 챌린지는 영상 게시 1주일까지인 10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하겠다”며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아무래도 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고 토로했다.

최 선임은 “회사에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처럼 즐거운 직장 문화를 알려보자고 해서 개인 계정 새로 파서 시작한 건 맞는데 하여튼 주작(조작)은 아니다”라며 “우리 회사에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동료 임직원들의 기부 동참을 당부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