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떠나보내는 울산 "팬들의 감정 존중…멋지게 보냈으면"

이상필 기자 2024. 7. 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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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 보내게 된 울산 HD가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전에는 울산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대표팀 감독 부임은 울산 팬들을 크게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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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나 보내게 된 울산 HD가 팬들의 이해를 구했다.

울산은 9일 공식 SNS에 "울산 HD 팬 여러분, 홍명보 감독 관련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울산과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동행하며 2022시즌, 2023시즌 K리그1 2연패,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등의 성과를 함께 이뤘다. 올 시즌에도 K리그1 2위에 자리하며 3연패를 향한 도전을 함께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시즌 도중 울산의 지휘봉을 내려 놓고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이전에는 울산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대표팀 감독 부임은 울산 팬들을 크게 당황시켰다. 실망한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울산은 10일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규탄하는 팬들의 단체행동 가능성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울산 구단이 수습에 나섰다. 울산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린다"며 "홍명보 감독이 떠난다, 많은 팬들이 속상해한다. 또한 약속을 어겼다며, 거짓말을 했다며, 존중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고 팬들을 달랬다.

이어 "홍 감독은 국대로 간다. 우리 구단이 보내주는 것"이라며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을 해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또 "우리 구단이 리그를 가볍게 보거나 구단의 목표와 팬의 염원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구단만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종 결정과 책임은 홍명보 감독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라며 "홍명보 감독은 우리 구단에 2개의 별을 달아준 감독이다. 자식을 둘이나 낳고 3년 반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어떻게 보내주는 것이 좋을까요?"라며 팬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이어 "홍 감독은 우리가 보내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는 보내줘야 한다.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이라며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울산은 "홍명보 감독 후임 감독에 대한 작업을 열심히 진지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인 리그 3연패도 흔들림 없이 달성한다. 내년 클럽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팀들 사이에서도 팬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자랑스러워할 빛나는 시간을 준비하겠다"며 "홍 감독과의 이별도 멋지게 해주길 부탁한다. 울산의 팬이어서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이 어려운 상황을 구단과 한마음으로 같이 극복하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글을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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