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거짓말 사과해야"…"친윤이 영부인을 野먹잇감으로 바쳐"

윤선영 2024. 7. 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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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그동안 '김 여사의 문자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했으나 그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반면 한 후보는 문자의 전체 맥락은 물론, 당시 전후 상황을 보더라도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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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친윤 그룹은 한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후보 측은 그동안 '김 여사의 문자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했으나 그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메시지 전문을 보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가"라며 " 자신의 정무적 판단 오류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는 문자의 전체 맥락은 물론, 당시 전후 상황을 보더라도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쪽과 원내지도부에서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는 취지를 용산에 전달했는데 '그게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미 와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 인사와 원희룡 캠프'냐는 질문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이라는 분들이 영부인을 (야당 공세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문자 논란이 전대 구도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갈렸다. 친윤계 인사는 "일단 1차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못 넘는 상황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신지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세론을 형성한 1위 후보에 대해 나머지 세 후보가 파상공세를 펴다 보니까 오히려 동정표까지도 붙고 있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전투구식의 상호 비방이 나오고 있어서 의원들과 당원, 국민들이 상당히 불편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후보들의 상호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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