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전도연, 온통 너였다[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4. 7. 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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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 사진|이다원 기자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는 ‘전도연’ 그 자체였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선 온통 ‘전도연’ 뿐이었다.

9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리볼버’ 제작보고회에서는 주연을 맡은 전도연을 비롯해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뢰한’(2015) 이후 전도연, 오승욱 감독이 10년 만에 만난 것으로, 전도연의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알려져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리볼버’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MC 박경림, 지창욱, 전도연, 임지연, 오승욱 감독(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이날 오승욱 감독은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지고 실의에 빠졌을 때 전도연에게 전화 한통이 왔다. 삼겹살 사준다고 해서 나갔는데, 그러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하나 더 쓰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해서 시나리오를 썼고, 이렇게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된 순간 ‘이 영화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고 한편으론 ‘영화에 누가 되면 안되는데, 더 잘 만들어야하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전도연은 “‘무뢰한’ 찍은 이후에 오승욱 감독의 작품이 좋아졌다. 그런데 글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기존 준비작이 엎어졌으니 일단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4년이 걸렸다. ‘이 사람은 안 되는구나’ 싶었다. ‘길복순’ 훨씬 전부터 얘기나눈 터라 빨리 할 줄 알았는데, 그 사이 ‘길복순’도 찍고 드라마도 찍어버렸다”고 농담을 건넸다.

영화 ‘리볼버’ 속 전도연.



웃음이 터진 오 감독은 “전도연 출연을 목표로 쓴 작품이라 주인공이 가진 목적과 전도연이 가진 매력을 어떻게 섞으지 많이 고민했다. 전도연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훌륭한데, 이 부분을 시나리오 밑바탕에 깔아 녹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전도연만의 품격을 지켜내는 것에 집중했다”며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지막 편집을 끝내고 ‘해냈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지창욱(위)과 임지연, 사진|이다원 기자



지창욱, 임지연도 ‘전도연 찬가’를 불렀다. 임지연은 “난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다. 대학 시절 전도연처럼 되고 싶어 그렇게 말하곤 다녔는데, 이렇게 한 공간에서 호흡하게 돼 경이로웠다”며 “실제 연기해보니 매 순간 모니터 앞에서 ‘수영’ 캐릭터 그 자체로 있어 멋있었다. 배우로서도 내가 납득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칭 ‘단국대 전도연’이라던 지창욱은 “전도연과 붙는 장면이 중요했고, 전도연과 처음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전도연이 내가 까부는 걸 많이 받아줘서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며 “이 정도 위치 배우가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생각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고 칭찬했다.

전도연은 “선후배 떠나서 현장에서 만나면 다들 동료다. 나도 후배들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거지, 내가 선배라고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지 않는다. 그럼 그 에너지가 너무 아깝지 않나”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인간 전도연’을 극화한 ‘리볼버’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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