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등장에 1군 등판의 기회까지…롯데 정현수 “1군 선발 사실 긴장됐어요…더 성장해 돌아갈게요”
롯데 정현수(23)의 올시즌 1군 기록은 2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4월11일 삼성전에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했다. 그리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 했던 정현수는 거의 두 달 뒤 인 6월23일 키움전에서는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5선발 자리가 비어있었고 여러 후보군들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정현수 역시 후보 중 한 명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도 2.1이닝 1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 자체에 힘도 있고 괜찮았는데 결국은 사사구가 문제다. 자꾸 공을 빼려고 한다”라며 “본인이 가진 구종으로 왼손 타자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단 1군에서 쓴다면 중간 계투로서 활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어느 정도 가능성은 내비친 가운데 정현수는 지난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뽑혔다.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을 대표해서 팬들에게 1대1 레슨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후 정현수는 최근 1군 등판에 대해 돌이켜봤다. 그는 “정말 준비를 잘 했었다”라면서도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내가 생각하던만큼 따라주지 않더라. 긴장을 많이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나왔어야 했는데 나 혼자 급했던게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정현수는 “그렇게 성장을 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어졌다”라고 했다.
정현수가 이렇게 자신하는건 1군에서 첫 경기와 두번째 경기 사이에 스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 1군 등판할 때에는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못 던지고 내려와서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에 2군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며 “그때도 코치님들이 내가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갔던 것이었고 연습을 잘 하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돌이켜봤다. 실제로 그 조언을 얻고 다시 1군의 기회가 왔으니 자신감이 생겼다.
정현수는 올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2승2패5홀드 평균자책 3.47을 기록했다. 2군 기록이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그가 더 주목을 받는 건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부산고-송원대를 거친 정현수는 1군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름을 알렸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런 유명세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정현수는 “부담감보다는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며 “그 감사함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내면 더 좋아해주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싶다”고 했다. 종종 최강야구 선배들의 연락도 받는다. 정현수는 “장원삼 선배님이 ‘야구 좀 똑바로 해’라고 농담 하셨다. 신재영 선배님은 ‘다 이렇게 크는 거다’라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정현수는 프로 무대를 향한 간절함이 컸던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한다. 그는 “초심 잃지 말고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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