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잠수함 바꾸는 캐나다…"이범석함 훌륭·완벽" [2024 림팩]

박응진 기자 2024. 7.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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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의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캐나다 군 고위 관계자들이 우리 해군 잠수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 해군이 주최한 함상 리셉션에서 이 함장을 만난 앵거스 탑시 캐나다 왕립해군사령관(중장) 또한 우리 잠수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다음 달 중에도 캐나다 해군 장성이 추가로 이범석함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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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함에 장성들 발길…장보고-III 배치-II 탑재 리튬이온배터리에 관심
사우디·폴란드·인니도 잠수함 도입 추진…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도전할듯
8일(현지시각)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 정박 중인 우리 해군의 손원일급 잠수함 이범석함의 모습.2024.7.9/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호놀룰루=뉴스1) 박응진 기자 = 캐나다가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의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캐나다 군 고위 관계자들이 우리 해군 잠수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과 경쟁하는 K-잠수함의 수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령 하와이 진주만 히캄 기지에선 지난달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손원일급 잠수함인 '이범석함'(SS-Ⅱ·1800톤급)을 환태평양훈련전대의 한 전력으로 파견했다.

이도엽 이범석함장(대령 진)은 8일(현지시각) 한국 취재진과 만나 △9종목 24차례의 훈련 △'하푼' 잠대함 유도탄 실사격 △우방국과의 상호 이해·운용성 증대 및 캐나다 잠수함 수출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이번 림팩에 참가한 이범석함의 주요임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 도입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잠수함 코너브룩함 소속의 한 대위는 이번 림팩 훈련 기간 동안 이범석함에 편승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 함장은 최근 "크리스티안 모나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캐나다 해군 준장)이 우리 잠수함을 보고는 '훌륭하고 완벽한 잠수함이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 함장은 이범석함 견학뿐만 아니라 미래 한국 잠수함 전력에 대한 설명을 했다고 한다.

모나한 사령관은 손원일급 잠수함이 림팩에서 처음으로 실사격하는 하푼 잠대함 유도탄 발사 시연 팀워크 훈련도 지켜봤다.

크리스티안 모나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캐나다 해군 준장)이 환태평양훈련 '림팩 2024'이 진행 중인 8일(현지시각) 하와이 포드 아일랜드에 위치한 컨퍼런스 센터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박응진 기자

모나한 사령관은 같은 날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함장의 설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라면서 림팩 지휘관으로서 참가 전력 중 하나인 이범석함의 능력뿐만 아니라 함장과 승조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모나한 사령관은 특히 장시간 잠항이 가능하게 하고 충전이 빠른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가 우리 방산업체의 잠수함을 도입한다면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있는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유형)-II'의 개조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해군이 주최한 함상 리셉션에서 이 함장을 만난 앵거스 탑시 캐나다 왕립해군사령관(중장) 또한 우리 잠수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다음 달 중에도 캐나다 해군 장성이 추가로 이범석함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입장에선 대만 문제와 관련해 남중국해에 해군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캐나다가 새로운 잠수함을 도입해 러시아를 견제해 줄 것을 바랄 수 있다. 미국이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승인한 것처럼 캐나다에도 일정 역할을 부여할 것이란 시각이다.

캐나다가 잠수함 도입을 위한 사업을 본격화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이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라 K-방산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범석함은 지난달 10일 함교탑에 대형 태극기를 부착한 채 히캄 기지로 입항했으며, 이 모습을 본 외국 군인들은 "아름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달 6일 열린 이범석함 공개 행사엔 1222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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