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단 50명이 뽑은 전반기 최고 외인? 투수는 몰표, 타자는 치열[프로야구 전반기 결산③]

나유리 2024. 7. 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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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네일의 아트 피칭을 전반기 최고로 꼽았다.

스포츠조선은 10개 구단 단장, 감독, 코치, 주요 선수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전반기 최고의 외국인 투수, 타자(본인 소속 구단 제외)를 뽑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6월초까지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정도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로 KIA의 1위 행진을 이끌었던 네일은 전반기 막판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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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6회초 무사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은 네일이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9/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T전. 1회말 선두타자 로하스가 솔로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위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네일의 아트 피칭을 전반기 최고로 꼽았다. '돌아온 MVP'는 최고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조선은 10개 구단 단장, 감독, 코치, 주요 선수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전반기 최고의 외국인 투수, 타자(본인 소속 구단 제외)를 뽑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전체 50표 중 30표를 받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에 등극했고, 타자 부문에서는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50표 중 15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네일은 계약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시범 경기를 거쳐 정규 시즌 개막 후 확실한 진가를 드러냈다. 위력적인 빠른 공과 횡으로 휘는 스위퍼의 파괴력을 앞세워 전반기 KBO리그를 휩쓸었다. 네일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101⅔이닝 동안 7승2패 평균자책점 2.66, 103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1.18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1위,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한다.

6월초까지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정도로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로 KIA의 1위 행진을 이끌었던 네일은 전반기 막판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월 1일 KT전에서 시즌 7승을 거둔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65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타 구단 관계자들은 네일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다. 네일을 상대한 A팀 타자는 "컨디션이 안좋아도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 한다. 쉽지 않은 투수"라며 네일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NC 선발투수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6.09/

전반기 최고의 외국인 투수 공동 2위는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7표)였다. 하트는 NC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책임졌고, 전반기 17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74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보다, 오히려 등판을 거듭할 수록 성적이 더 압도적이다.

헤이수스는 전반기에만 10승(4패)을 거두며 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등극했고, 최하위인 키움에서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최강 '원투펀치'로 맹활약 중이다. 이밖에도 롯데 자이언츠의 애런 윌커슨이 5표, 키움 후라도가 1표를 획득했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 투표는 투수 부문보다 조금 더 경쟁이 치열했다. 과반 득표 없이 주요 후보들이 골고루 표를 받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KT 로하스가 50표 중 15표로 1위에 올랐다.

2020시즌 KBO리그 MVP였던 로하스는 일본 무대 도전을 마치고 올 시즌 KT에 컴백했다. 그리고 녹슬지 않는 최고 기량을 과시하며 전반기 최다 안타 공동 5위(107안타), 홈런 공동 4위(21개), 타점 공동 4위(69타점), 장타율 5위(0.572), 출루율 3위(0.424), OPS 2위(0.996)에 등극했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키움 도슨이 득점을 올리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3/

로하스에 이은 깜짝 2위는 키움표 육성형 외인 성공 사례 로니 도슨이다. 도슨은 50표 중 10표를 받았다. 장타가 많지는 않지만, 3할5푼8리(313타수 112안타)에 달하는 고타율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B 구단 선수는 "작년보다 정말 많이 발전한 게 눈에 보인다. 점점 더 성장하는 선수"라고 도슨에게 표를 준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26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인 NC 맷 데이비슨이 8표를 받아 3위, SSG의 '효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7표로 4위,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4표로 5위,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3표로 6위, LG 오스틴 딘이 2표로 7위,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표로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전반기 설문 조사 결과(최고의 외국인 투수)

순위=이름=소속팀=득표수

1=네일=KIA=30

2=하트=NC=7

2=헤이수스=키움=7

4=윌커슨=롯데=5

5=후라도=키움=1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전반기 설문 조사 결과(최고의 외국인 타자)

순위=이름=소속팀=득표수

1=로하스=KT=15

2=도슨=키움=10

3=데이비슨=NC=8

4=에레디아=SSG=7

5=레이예스=롯데=4

6=페라자=한화=3

7=오스틴=LG=2

8=소크라테스=KI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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