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박엔 경적소리 없이 "어어"…시청역 사고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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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씨가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도로가) 일방 통행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가 사고 근처를 종종 다닌 적은 있어서 지리감은 있지만 정확히 길은 몰랐다고 했다"며 "사고 도로(세종대로18길)에서 좌회전이나 직진이 금지된 것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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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씨가 피의자 조사에서 "(사고 도로가) 일방 통행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운전자가 사고 근처를 종종 다닌 적은 있어서 지리감은 있지만 정확히 길은 몰랐다고 했다"며 "사고 도로(세종대로18길)에서 좌회전이나 직진이 금지된 것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어어' 등의 고성만 있었다. 사고 발생 당시 차량 경적 소리도 담겨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전) 대화 내용은 사적인 대화였다"며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네비게이션 음성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가 지난 1일 서울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사고 지점인 세종대로18길에 진입하기까지 네비게이션에는 "우회전을 해달라"는 음성이 나왔다.
차씨가 세종대로18길에 진입해 역주행했을 때 "경로를 이탈했다" 등 추가 안내 음성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에 네비게이션이 경로를 알려주는 음성이 나온다"며 "그 때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씨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는 오는 10일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1차 피의자 조사에서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했다. 차씨는 갈비뼈 10개가 골절되고 폐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필요시 자택, 휴대폰 압수수색 뿐만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 수사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퇴원 이후에도 피의자 신병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체포영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쯤 서울 조선호텔에서 나와 역주행을 하며 안전펜스, 보행자들을 충돌한 뒤 BMW 차량과 소나타 차량을 연달아 충돌했다. 차씨는 호텔에서 개인 행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에 가는 길이었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 등 총 사상자 16명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12개소 CCTV(폐쇄회로TV), 차량 4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국과수,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의 합동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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