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중부 50㎜ 폭우 쏟아진다...전국 최대 150㎜ 장맛비
10일 밤까지 전국에 최대 15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고 기상청이 9일 밝혔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밤사이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접근해오면서 장마전선(정체전선)을 중부지방 쪽으로 밀어올리겠다.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풍(南風)의 유입이 늘어나며 비의 씨앗이 되는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지겠고, 중부에 9일 저녁부터 10일 아침까지 장대비가 쏟아지겠다.
이후 장마전선은 다시 남부지방으로 내려가겠다.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건조공기가 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느리게 움직이면서 10일 새벽에서 오전까지 호남에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를 뿌리겠다.
저기압은 10일 아침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으나 비는 계속 내리겠다. 저기압이 몰고온 건조공기가 장마전선을 강화해 호남권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겠고, 저기압 뒤에 남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리겠다. 사실상 전국이 비의 영향권에 드는 것이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50㎜, 남부지방 30~80㎜로 예보됐다. 전선 바로 아래 놓인 호남권과 경북권에선 150㎜ 이상, 전북·대구에선 120㎜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엔 20~80㎜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은 지난달 29일 장마가 시작돼 이달 7일까지 159.8㎜가 내렸다. 이 기간 평년(1990~2020년·30년 평균) 값인 94.6㎜보다 많은 양이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173.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역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61.7㎜) 보다 많다. 제주는 지난달 19일 장마가 시작돼 이달 7일까지 398.2㎜가 내려 같은 기간 강수량(203.2㎜) 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11~14일에는 정체전선이 제주도 부근까지 남하하겠다. 중부지방에선 낮동안 지표가 달궈지는 가운데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지나가면서 대기 상·하층 온도차에 의해 습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은 15일부터 다시 북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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