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폭우로 불법 금광에 산사태…인도네시아서 최소 12명 사망
인도네시아에서 이례적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금광을 덮치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수색 당국은 술라웨시섬의 무허가 금광 현장을 덮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2명이며 4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3세 여아와 4세 남아를 포함한 12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44명이 탈출했다.
앞서 지난 7일 술라웨시섬 고론탈로주 보네볼랑고 지역의 한 무허가 금광에서 마을 주민 100여명이 작업하던 중 산사태가 발생했다. 수t의 진흙이 쏟아지며 이들의 임시 캠프를 덮쳤다.
이 일대가 폭우 피해를 입어 구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지 수색 및 구조 기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구조대, 경찰, 군인을 포함해 인력 164명을 배치했다”며 “이들은 산사태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약 20㎞를 걸어야 했으며, 흙으로 뒤덮인 도로와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5개 마을에선 주택 약 300채가 무너지고 이재민 10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7월이 건기이기 때문에 폭우가 드물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는 통상 우기에 해당하는 11월~이듬해 4월에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폭우가 보고되고 있다. 8일 인도네시아 기상청(BMKG)은 “11일까지 전국 대부분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비, 뇌우, 강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례적 폭우는 열대 기후의 변동성과 인도네시아 주변 해역의 따뜻한 해수면 온도 탓에 구름이 더 많이 생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지난 6~7일 최소 48개 주택단지가 침수됐으며, 차오른 물의 깊이는 최대 78㎝에 달했다. 서자바에서는 강 5개 이상이 범람해 주택 42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는 광물 자원이 풍부해 비공식적인 광업이 흔하다. 대부분 적절한 안전 장비나 조치 없이 작업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2022년 4월 북수마트라의 불법 금광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여성 12명이 숨졌다. 2019년 2월엔 북술라웨시의 불법 금광에서 임시 구조물이 무너지며 40명 이상 사상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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