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은 내 뮤즈" 지창욱X임지연과 뜨거운 호흡 '리볼버'[종합]

유은비 기자 2024. 7. 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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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연 전도연 지창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자칭 '한예종 전도연' 임지연과 '단국대 전도연' 지창욱이 진짜 전도연을 만났다. 뜨거운 배우들의 뜨거운 호흡을 보여줄 영화 '리볼버'가 개봉 준비를 마쳤다.

영화 '리볼버' 제작발표회가 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과 오승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의 시작이 전도연의 전화라며 "준비하던 영화가 잘 안돼서 집에서 누워있었다. 술 사준다고 해서 삼겹살집에 갔는데 얼른 시나리오 써서 얼른 한 작품 쓰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고민고민해서 써서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뢰한' 이후 오승욱 감독과 재회한 전도연은 "'무뢰한'을 찍은 이후에 오승욱 감독이 만든 작품이 내 영화이기도 하지만 너무 좋아졌다. 근데 글을 쓰는 데 너무 오래 걸리셔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쉽더라. 그래서 저예산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하자는 마음에 제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볍게 시작한 영화 '리볼버', 그러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며 "그래서 이 사람은 안 되는구나 싶었다. '리볼버'는 '길복순' 전부터 얘기를 나눈 거여서 훨씬 빨리 될 줄 알았는데 그사이에 '길복순'도 찍고 드라마도 찍었다. 어느 순간 재촉하는 것 같아서 안 물어봤는데 나왔을 때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전도연 ⓒ곽혜미 기자

전도연은 10년 만에 재회한 소감에 대해 "'무뢰한' 할 때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때는 나도 각이 서 있었고 나도 예민한 지점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니까 서로 맞춰가는 지점이 생겨서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뮤즈 아니냐고 하니까 끝까지 대답은 안 하시더라"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망설이던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본인의 '뮤즈'라 공식 인정하며 " 또 좋은 시나리오로 구애하겠다. 항상 저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원래 누구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편은 아닌데 이번엔 전도연을 생각하고 썼다. 전도연을 만나서 보면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는 특별한 지점이 있다. 그 품격과 품위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고 밑바탕에 깔아놓고서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캐릭터 구상에 대해 말했다.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으로 시작해 지창욱, 임지연으로 이어진 역대급 캐스팅에 대해 "이제 이 영화 만들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도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죽어야 할 것 같았다. 대단한 이 배우들에게 누가 되면 안 되는데 잘 만들어야 하는데. 이상하고 독특하고 이제까지 안 봤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극단적인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수영 캐릭터에 대해 "꿈과 야망이 있어서 그걸 이루기 위해 다 타협하면서 자기 갈 길을 가는 인물"이라 설명하며 "얼굴에서 모든 감정을 배제한 인물이 처음이라서 모니터를 보니까 내 얼굴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무한 반복되는 것 같아서 걱정되기도 했다. 근데 나를 제외한 다른 배우분들이 모노톤을 풍부하게 채워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길복순'과 캐릭터 유사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난 사실 몸을 잘 못 쓴다. 몸치라는 거에 갇혀있었다. 근데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라며 "'리볼버'와 '길복순'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길복순'은 킬러와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면 하수영은 온전히 자신만을 바라보고 나의 생각에 집중하고 따라가는 인물"이라고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 지창욱 ⓒ곽혜미 기자

지창욱은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 대표 그레이스의 동생 앤디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리볼버'의 선택 계기에 대해 "오승욱 감독님, 전도연 선배님이 계셨다. 안 할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고 캐릭터 자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자기가 가진 것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능력으로 사고도 많이 치고 잘못된 선택도 많이 하는 골칫덩어리 문제아"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지창욱은 영화 속 '향수 뿌린 미친개'라는 대사에 "굉장히 좀 영화적인 설명이긴 한데 향수를 좀 많이 뿌렸다. 향수 뿌린 미친놈 맞다"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지창욱은 "나는 내 얼굴이 새롭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좋아해주시고 보시는 분들이 새롭다는 말씀 해주셔서 그게 또 재밌었다"라며 "영화 속 설명대로 향수뿌린 미친놈이라고 불러주시면 캐릭터에 적합하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서 향수를 뿌리겠다"라고 반응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 지창욱 전도연 ⓒ곽혜미 기자

전도연은 지창욱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지창욱 씨에 대해서 잘 몰랐구나 생각했다. 잘생김에 연기력 묻혀있는 것 같다"라며 "지창욱 하면 잘생긴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호흡하며 너무 놀랐다. 첫 신을 찍고 감독님한테 저 사람한테 여태까지 못 봤던 표정을 봤다고 말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그 에너지를 하수영으로서 많이 받았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지창욱은 아직도 긴장된 듯한 모습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붙는 장면이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고 많은 욕심도 있었다. 또, 선배님과 처음으로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설레기도 하고 엄청난 긴장이 되기도 했던 장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부는 거 잘 받아주셔서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고마워했다.

'리볼버'에서 유흥 업소의 마담 윤선 역을 맡은 임지연은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무뢰한' 오승욱 감독님의 너무 팬이었고 또,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씀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너무 같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참여했다"라고 답했다.

임지연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엄청 많은 생각을 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질문도 많이 하고 했는데 김종수 선배님이 '그냥 너야'라고 해주셨다. 그 말에 이번 영화, 이 역할만큼은 나로 놀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 전도연 임지연 ⓒ곽혜미 기자

전도연과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학창시절 자칭 한예종 전도연이었다. 누가 불러준 건 아니고 선배님 닮고 싶은 마음에 내가 그냥 그렇게 불렀다"라고 팬심을 드러내며 "근데 시간이 지나서 한 공간에서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현장에서 선배님 눈을 보니까 수영이 움직이는 게 납득이 되더라. 완벽한 파트너로서 움직이는 배트맨과 로빈 같은 케미를 보여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훈훈한 하트 포즈 촬영이 완료된 이후 지창욱과 전도연의 하트 포즈 요청이 이어지자 지창욱은 "나도 단국대 전도연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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