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김두관 당대표 출마 공식화…득표율 20%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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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이재명 전 대표에 도전장을 내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라며 '이재명 일극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로 일단 이재명 추대론엔 제동이 걸렸지만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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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 가능성 크지만 20% 이상 득표시 의미 있어
이재명 대세론엔 지장 없을 듯…비명계 20~25% 결집에 관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되는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이재명 전 대표에 도전장을 내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라며 '이재명 일극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세력을 결집해 유의미한 득표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의원은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세종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뜻으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도시인 세종시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당의 생명인 다양성과 역동성이 실종됐다며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며 "지금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며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로 일단 이재명 추대론엔 제동이 걸렸지만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짙어지며 정치권 관심은 득표율로 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직전 당대표 선거에서 77.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4.10 총선을 거치며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진 것을 고려하면 김 전 의원이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통상적으로 당원 투표를 하면 20%에서 25%는 주류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다"며 "당내 20~25%에 해당하는 비명계 표를 흡수해 유의미한 득표력을 보여 주면 차기 대선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이 전 대표가 80~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 일극체제 비판 수위는 더욱 커질 것이고, 반대로 김 전 의원이 예상보다 선전하면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견제가 커질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당내 여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의원 출마에 대한 비명계의 반응도 아직 미온적이다. 비명계의 한 의원은 "김 전 의원은 소신이 뚜렷하기는 하나 당내 세력이 거의 없다"며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왜 굳이 출마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수도권 의원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만큼 이번 전당대회까지는 좋으나 싫으나 이재명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지금은 노를 젓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시시기"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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