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의 새 얼굴을 발견했다”...4년만에 나온 ‘리볼버’ 극장가 정조준(종합)[MK★현장]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7.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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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만을 위한 시나리오가 탄생했다.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담아낸 ‘리볼버’가 8월 극장가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리볼버’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리볼버’는 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세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다시 만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지창욱과 임지연이 합류하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리볼버’는 전도연의 전화 한 통으로부터 시작됐다. 오승욱 감독은 “준비하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집에 누워있는데 전도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누워있다고 하니 나오라고 하더라. 술을 사준다고 해서 나갔다. 그곳에서 전도연씨가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써서 한 작품하라’고 해서,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썼다.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승욱 감독에게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 “‘무뢰한’을 찍은 이후에 감독이 만든 작품이 좋아졌다”며 말문을 연 전도연은 “감독님이 글을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다. 그게 안타깝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오랜 시간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대본이 안 풀리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저도 작품적으로 고팠었고, 그 사이에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하자는 그런 제의를 드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4년이 걸리시더라. 이 사람은 안 되는구나 싶었다. ‘리볼버’는 ‘길복순’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나눈 거다. 어느 순간 전화를 안 드렸다. 시나리오를 닦달 하는 것 같아서”라며 “‘리볼버’라는 작품을 봤을 때 기다리기 잘했다 싶었다”고 극찬했다.

전도연은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 역을 맡았다. 끈질기게 한 길만 가는 인물의 분노를 건조하고 차갑고 냉한 얼굴로 표현하는 전도연은 출소 후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인물의 깊은 상실감부터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까지, 무표정 위로 다층적인 감정을 입혀낸 밀도 높은 연기를 기대하게 한다.

오승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특정 배우를 생각하고 쓰는 편은 아닌데, 전도연의 출연을 목표로 하다 보니,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과 전도연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공유하면서 했다. 전도연만의 품격이 있으며, 무엇보다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특별한 지점이 있다. 이 시나리오 속에 밑바탕에 깔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품’이나 이런 것을 지켜내는 것은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전도연은 하수영 역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얼굴에서 모든 감정을 배제하는 연기를 해본 적이 있나 싶었다. 모니터를 하면서 무한반복되는 거 같고 제 얼굴이 지루하게 느껴졌다”며 “이 부분을 감독님께 많이 말씀 드렸다. 다른 배우분들의 풍부한 연기력이 모노톤을 굉장히 풍부하게 메워 주셨다”고 전했다.

‘전도연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오승욱 감독은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 전도연 ’이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며 “모니터를 보고 해냈다는 생각도 들었고, 못 보던 얼굴을 담아냈구나 싶었다. 전도연은 힘들었을 거다. 제가 요구한 것이 무표정이었다. 여기에 강철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에 공감하고 쉽게 흔들리기도 하는 얼굴이 무표정에 잘 담겨져 있었다. 모든 연기를 잘 소화했다”고 감탄했다.

지창욱은 책임, 약속 따위는 평생 지켜본 적 없는 일명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파격 그 자체의 연기 변신을 감행한다. 임지연은 투명한 듯 속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 정윤선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감시자인지 조력자인지 모호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을 찰떡같이 소화해 낸 임지연은 전도연과의 흥미로운 케미스트리를 형성할 전망이다.

지창욱은 ‘리볼버’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오승욱 감독님과 전도연 선배님만으로도 출연 이유가 충분히 됐다. 안 할 수 없었던 작품이기도 했고 캐릭터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며 “정작 저는 그렇게 새롭다는 느낌은 잘 못 받았는데 감독님께서 좋아해 주시고 보시는 분들이 새롭다고 해줘서 그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 = 김영구 기자
오승욱 감독은 지창욱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다. 쉽지 않은 역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앤디 역을 하면서 근육과 핏줄이 훨씬 더 풍부해졌다”며 “연기와 관련해 작은 디테일을 말하면 그걸 하기 위해 촬영팀과 고민하고, 이를 만들어 주더라”고 말했다.

“전도연이 한다는 말에 주저 없이 했다”고 말한 임지연은 자칭 ‘한예종 전도연’으로서 전도연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 감격을 드러냈다. “한 공간에서 같이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한 임지연은 ”선배님이 연기하는 모니터의 모습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외적인 모습이 아닌 하수연으로서 잔뜩 상처 난 얼굴로 무표정인 얼굴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배우로서 납득이 되면 아름답게 느껴지는 구나를 깨달았다. 선배님의 모니터를 보고 매 순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지창욱과 임지연의 극찬에 전도연은 ”현장에서 만나면 선후배를 떠나서 동료이기에, 저도 많이 배운다“며 ”이번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고, 선배라고 일방적으로 주지 않는다. 함께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도연이 ‘무뢰한’ 때와는 달리 많이 러블리했다. 너무 감동했었다“고 말한 오승욱 감독은 ‘리볼버’에 대해 ‘얼굴의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배우들의 미세한 떨림과 얼굴의 근육들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데, 영화는 정적이기도 하지만, 표정들이나 이런 것들이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고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잘 표현되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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