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강은혜 “악착같이 유럽과 피지컬 차이 극복할 것” [Paris D-17]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4. 7. 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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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올림픽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 2024 파리올림픽 ◆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대들보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가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악착같이 달라붙어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강은혜 선수는 “긴장되는 건 똑같은데 도쿄 때는 제가 어리니까 언니들이 저를 이끌어 줬고, 지금은 제가 선배 위치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 게 다르다. 두 번째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은혜.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그녀는 “최대한 열심히 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다. 도쿄 올림픽 앞두고 갑자기 관심을 받았는데 끝나고 좋지 않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 스트레스로 힘들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관심이나 올림픽 결과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강은혜 선수. 19살에 첫 태극마크를 단 그녀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의 기둥인 피봇이다. 수비의 중심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상대 수비의 중심을 공략하는 피봇인 만큼 몸싸움에 강하다.

자리를 선점하면 밀리지 않는 스타일인 강은혜 선수는 186cm의 신장으로 피지컬 좋은 유럽 선수들에 대항할 최고의 카드로 꼽힌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부산시설공단에 뽑힐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했다.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은혜.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누구보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어쨌든 밀리지 않아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몸을 좀 더 키워서 피지컬이나 체력 쪽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밝혔다.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에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베스트7 피봇을 탈환한 강은혜 선수는 96골(경기당 4.17골)에 28개의 어시스트, 13개의 스틸과 29개의 슛블락, 1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이뤄진 세대교체에 대해 강은혜 선수는 “솔직히 선배들이 있을 때가 경기력이 좋았다. 요령이 있으니까. 지금은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 패기가 있고 겁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게 잘만 맞춰지면 폭발력이 있어 장단점이 있다”며 아직 퍼즐을 맞춰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유럽 선수들이 피지컬과 체력이 좋다면 우리 선수들은 “악착 같이 하는 거, 안 돼도 그냥 어떻게든 달라붙는 게 장점”이라는 강은혜 선수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테니 올림픽 때만이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하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은혜 인터뷰 전문.

1. 핸드볼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하게 됐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 막 뛰어놀았는데 키 큰 여자애가 뛰어노니까 동구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절 보고 우리 인창초등학교 선생님하고 친하니까 그렇게 연결이 돼서 제가 동구초로 가서 핸드볼을 하게 됐다.

2. 처음 핸드볼 해봤을 때 느낌은

처음에는 보통 흥미 있게 하려고 많이 안 시키니까 그땐 재미있어 보였다. 근데 이제 진짜 시작하니까 힘들었다.

3. ‘핸드볼이 내 길인가 보다’라고 한 때는?

중학교 때까지는 그런 생각 안 했는데 고등학교 가서 운동을 그만두려고 몇 번 시도했었다. 막상 그만두면 제가 할 게 없으니까 그만둘 수가 없더라.

4. 국가대표는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처음 입촌한 건 19살 거의 11, 12월 그때쯤인 것 같다. 설레고 걱정도 되고 그랬다. 혼자 막내인 데다 제가 좀 소심해서, 그때는 적응을 못할까 봐 걱정했다.

5. 이번 유럽 전지훈련에서 얻은 게 있다면?

많이 깨닫게 된 것 같다. ‘한국 핸드볼이 약해졌다기보다는 더 발전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약간 피지컬적으로도 그렇고 경기력 쪽에서 너무 차이가 나니까 선수로서 조금 아쉬웠다.

6. 피지컬로는 강은혜 선수도 밀리지 않을 텐데

이게 단체 운동이라 그쪽은 7명이 다 좋으니까, 한두 명 좋은 거 하고는 차원이 다르더라.

7. 유럽 팀의 강점은?

체격도 좋고, 빠르고, 일단 조직력이 너무 좋다.

8.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세대교체를 했는데 어떤가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준비를 잘했는데 저희 실력이 좀 안 나왔다. 경기력 면에서는 솔직히 선배들이 있을 때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패기 있게 하는 거 같다. 선배들은 요령이 있으니까 생각하면서 하는 편이었고, 지금은 어린 선수들이라 겁이 없다고 해야 하나. 패기 있고, 젊어서 빨리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다. 이게 잘만 맞춰지면 폭발력이 있어 장단점이 있다.

9. 피벗 위치에서 남은 기간 보강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쨌든 밀리지 않아야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일단 몸을 더 키우고 피지컬이나 체력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10. 우리나라의 강점을 꼽는다면

그냥 악착 같이하는 거. 안 돼도 그냥 어떻게든 달라붙어서 하려고 하는 그런 게 좀 장점인 것 같다.

11. 제일 기억에 남는 올림픽 경기가 있나요?

2012 런던 올림픽 때 SK핸드볼경기장에 가서 응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그때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체육관에 모여서 화면으로 보면서 같이 응원했었다. 언니들 뛰는 거 보면서 진짜 멋있고 부러웠었다. 사람들이 체육관에 모여서 다 같이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12. 올림픽 두 번째 출전인데 느낌이 어떤가요?

긴장되는 건 똑같은데 첫 번째는 제가 어리니까 언니들이 저를 이끌어 주는 위치였고, 지금은 그래도 그때보다는 시간이 흘러서 제가 좀 선배 위치라 후배들을 끌어줘야 하는 그런 게 좀 다른 것 같다.

13. 이번 올림픽 목표는?

도쿄 올림픽 앞두고 갑자기 관심을 받다가 올림픽 끝나고 좋지 않은 얘기도 많이 듣고 해서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내부적인 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되게 스트레스받고 신경 쓰여서 힘들었었다. 솔직히 지금 다들 힘들 거라고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거 개의치 않고 그냥 최대한 열심히 하고 즐기면서 하는 게 목표다.

14.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두 번째 출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

15. 응원해 주는 국민에게 한마디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하다 보니 관심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성적보다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할 테니 잠깐 올림픽 때만이 아니라 꾸준하게 관심을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강은혜 프로필
제33회 프랑스 파리하계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강은혜.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1996.04.17. / 186cm / 피봇

인창초-구리여중-구리여고-한국체대-SK슈가글라이더즈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핸드볼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3회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핸드볼 국가대표(올림픽 2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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