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반등은 없었다..부상으로 젊은 나이에 추락한 사노, LAA서도 DFA

[뉴스엔 안형준 기자]

사노가 DFA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월 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미겔 사노를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앤서니 렌던을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시켰다.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60일 IL에 올랐던 렌던은 전반기 종료 직전 복귀했다. 60일 IL에 올라 40인 로스터에서 빠졌던 렌던을 복귀시키기 위해 에인절스는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리고 사노의 이름을 지우기로 선택했다.

지난시즌 빅리그 팀과 계약하지 않고 도미니카 윈터리그만 소화한 사노는 올시즌에 앞서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사노는 에인절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통산 16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두 번이나 30홈런 고지를 밟았던 사노였지만 에인절스에서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사노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올해도 부상자 명단을 경험했고 빅리그에서 28경기에 출전해 .205/.295/.313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에인절스는 렌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노를 포기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1993년생 내야수 사노는 최고의 기대주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TOP 10' 유망주 출신으로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사노는 데뷔시즌 80경기에서 .269/.385/.530 18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2016시즌 116경기에서 .236/.319/.462 25홈런 66타점을 기록해 가벼운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사노는 2017시즌 114경기 .264/.352/.507 28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8시즌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 밖에 치르지 못했디만 2019시즌에는 105경기에 출전해 .247/.346/.576 3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단축시즌 다소 아쉬웠던 사노는 2021시즌 두 번째로 30홈런 고지(.223/.312/.466, 75RBI)를 밟았다.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2022시즌 무릎 부상으로 20경기 출전애 그쳤고 2022시즌 종료 후 FA가 됐지만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2023시즌을 사실상 쉰 사노는 올해 복귀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사노는 데뷔 첫 7시즌 동안 674경기에 출전해 .238/.329/.491 161홈런 415타점을 기록했다. 아주 정교한 타자가 아니고 삼진은 다소 많았지만 뛰어난 장타력과 준수한 출루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 항상 리그 평균을 웃도는 타격 생산성을 보이는 타자였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키 193cm, 체중 123kg의 거구인 사노는 고질적인 다리 부상에 시달렸다. 원래 코너 내야수였지만 미네소타가 2016시즌에 앞서 박병호(현 삼성)를 포스팅으로 영입하며 2016년부터 외야수를 겸하게 됐지만 이는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했다. 2016년 햄스트링 부상을 시작으로 2017년 정강이, 2018년 햄스트링, 2019년 뒷꿈치, 2021년 햄스트링, 2022년부터는 무릎 부상으로 매년 부상자 명단을 드나들었다. 잦은 부상 탓에 규정타석을 소화한 것은 단축시즌을 제외하면 2021년(532타석) 단 한 번 뿐이었다.

굉장한 거포로 주목을 받았지만 20대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린 사노는 20대를 마치며 완전히 기량을 잃었고 이제는 빅리그에서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 사노의 빅리그 9시즌 통산 성적은 722경기 .233/.325/.477 164홈런 424타점이다.(자료사진=미겔 사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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