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사만 잘 챙기면 영국 총리 일은 식은 죽 먹기” 넌 누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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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의 새 총리로 취임하면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의 '진정한 터줏대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은 "영국 정치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지만, 정부의 중심에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이 있다"며 "내각의 수석 쥐잡이 래리는 이제 6번째 총리와 함께 총리 관저에 살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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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내각 수석 쥐잡이’ 맡은 ‘래리’
“내 식사만 잘 챙기면 총리 일은 식은 죽 먹기일 겁니다.”(영국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의 새 총리로 취임하면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의 ‘진정한 터줏대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17살이 된 고양이 ‘래리’다. 래리는 영국 내각의 공식 쥐잡이 고양이로, 2011년부터 13년 넘게 다우닝가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은 “영국 정치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지만, 정부의 중심에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이 있다”며 “내각의 수석 쥐잡이 래리는 이제 6번째 총리와 함께 총리 관저에 살게 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동당은 4일 총선에서 하원 650석 가운데 648석이 확정된 가운데 412석을 얻어 압승하면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보도를 보면, 래리는 영국의 격동적인 정치사를 상징하는 존재로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런던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해 관저로 데려왔다. 이후 테레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등 모두 5명의 총리와 함께 관저에서 생활했다.
6번째 집사를 맞이하게 된 래리의 상황에 조금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동거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스타머 총리가 이미 ‘조조’라는 이름의 반려묘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래리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5일 스타머 총리의 당선을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당부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당신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이제 제 식사 시간에 대해 말씀드릴게요”라며 “저는 아침 식사는 오전 10시, 점심 식사는 오전 11시, 저녁 식사는 오후 3시와 5시, 저녁 7시에 먹습니다. 그사이 간식도 많이 먹죠”라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이것만 제대로 지켜주면 나머지 업무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다정한 래리, 더 많은 걸 요구해도 돼”, “래리가 아침을 오전 10시에 먹기보다 오후 5시에 먹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영국 내각의 수석 쥐잡이는 정해진 임기가 따로 없는 종신직으로 죽거나 은퇴하기 전까지 관저에서 생활한다. 래리는 1920년대부터 영국 총리공관에서 쥐잡이로 활동한 고양이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직함을 받은 고양이다. 관저 누리집에 따르면 래리의 공식 업무는 “손님맞이와 보안 방어 시설을 점검하고, 낮잠을 잘 수 있는 골동품 가구들을 시험하는 것”이다. 물론 일상적으로는 쥐가 관저를 점령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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