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어린이병원 폭격… 안보리 긴급소집

이현욱 기자 2024. 7.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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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아동들을 비롯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 폭격 등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9일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어린이 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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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 하루앞 5곳 공습
최소 37명 사망·170명 부상
유엔 총장 “용납 안될 공격”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아동들을 비롯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 폭격 등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9일 긴급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8일 이호크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해 키이우, 중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동부 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5개 도시의 주택, 의료시설 등 민간 건물 50채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170명이 다쳤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의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은 3개월여 만으로, 2022년 러시아 침공 이래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키이우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이다. 러시아군 공격에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고 있던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맥 주사를 맞은 채 병원 밖으로 긴급하게 피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너진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의 건물 잔해에 아직 여러 사람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어린이 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유엔은 영국, 프랑스,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논의할 안보리 긴급회의를 9일 개최하기로 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의 비겁하고 타락한 병원 공격을 규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어린이 병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어린이 병원의 중환자실과 투석실도 파괴됐다”며 “희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아픈 아이들까지 포함돼 있다”고 규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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