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 ‘이끼’ ‘미생’ 20년 워밍업 끝… 이젠 세계인이 K-웹툰 독자” [‘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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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생' '이끼' '내부자들' 등 수많은 대표작을 보유한 웹툰 작가 윤태호(55·사진)는 출판만화에서 시작해 웹툰의 정착기를 경험한 산증인이다.
출판만화가로 14년, 웹툰 작가로 17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국내 작가들이 세계 독자들을 대상으로 창작하는 시대가 마침내 됐다"며 세계 시장에 발맞춘 작품의 등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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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초 강풀 등 웹툰 개척
만화계 신인류 태어나는 듯 해
‘미생’연재하면서 정착기 경험
장그래 캐릭터 새 이야기 준비”
웹툰 ‘미생’ ‘이끼’ ‘내부자들’ 등 수많은 대표작을 보유한 웹툰 작가 윤태호(55·사진)는 출판만화에서 시작해 웹툰의 정착기를 경험한 산증인이다. 1993년 잡지 월간점프를 통해 데뷔한 그는 함께 잉크로 인쇄된 만화를 만들던 초창기 출판만화가들이 디지털 환경으로 나아갔던 시기를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크게 봤을 때 저를 1세대로 보지만 사실 저에겐 선배 세대가 있었어요.” 8일 전화로 만난 윤 작가는 “2000년대 초반 출판만화 시장이 불법 스캔 만화 때문에 붕괴하고 있었다”며 “그때 강풀, 김풍 작가 등이 웹툰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정착해 나가는 것이 마치 만화계에 ‘신인류’가 태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웹툰 작가로 활약하게 된 것은 데뷔 후 14년 만이다. 그의 데뷔작은 ‘이끼’. 당시 그가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스크롤 형식으로 내리면서 보는 만화”의 새로운 문법이었다. 출판만화 당시 페이지 단위로 연출했던 것과 달리 한 컷마다 세로로 전개하는 웹툰 형식은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 만화가들이 모두 겪은 고충이었다.
“‘이끼’를 연재하면서 너무 고생했어요. 그래서 ‘미생’을 작업할 때는 아예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죠.” ‘미생’을 연재하면서 윤 작가는 작업 방식에 변화를 줬다. 출판만화와 같이 페이지 단위로 그림을 그린 후 컷을 나눠서 다시 세로로 나열한 것이다. 윤 작가는 초창기 웹툰 작가일 뿐만 아니라 ‘웹툰 원작’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영화로 만들어진 ‘이끼’(2010)를 시작으로 드라마 ‘미생’(2014), 영화 ‘내부자들’(2015)의 원작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윤 작가는 “웹툰 원작 영화·드라마 등이 흥행에 실패하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웹툰이 한 컷씩 속도감 있게 보는 만화이다 보니 연출이 영화 같다는 착각을 많이 했다”며 “웹툰 문법과 영상 문법을 접목하는 방법을 (제작자들이) 빠르게 터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년의 워밍업 기간이 끝났다.”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을 비롯해 K-웹툰의 세계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윤 작가가 내놓은 진단이다. 출판만화가로 14년, 웹툰 작가로 17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국내 작가들이 세계 독자들을 대상으로 창작하는 시대가 마침내 됐다”며 세계 시장에 발맞춘 작품의 등장을 예상했다. 그 또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 12년 만에 웹툰 ‘미생’을 완결한 그는 ‘이끼’의 드라마 시나리오 집필에 나서는 한편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관의 웹툰을 구상 중이다. “장그래는 제 인생 캐릭터라 또 다른 설정으로 이어나가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새로운 ‘미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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