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 '김대중·노무현 정신' 실종…붕괴 뻔해"

라창현 2024. 7.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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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차기 당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일극체제로 바뀐 민주당 상황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정당의 다양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진행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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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지시에 돌격…전체주의 유령 떠돌아"
"유례 없는 제왕적 당대표·1인 정당화"
"정당 다양성·분권 보장 제도화 시급"
"민주당이 정권교체해야 국가위기 극복"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차기 당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일극체제로 바뀐 민주당 상황을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정당의 다양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진행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 성장해 온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라며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지난 총선 때 오늘날의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서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여소야대,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다"며 "민주당은 그 막중한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움으로써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당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정권교체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하는 제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내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붕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 DNA인 다양성과 역동성이 장점인데, 사라지고 있다"며 "이걸 살려내지 않으면 2~3년 뒤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당원주권주의'에 대해선 "당원 주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1인 정당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선언으로 추대 형식으로 흐르던 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달 24일 당대표 연임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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