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일성 추모 관행 유지…독자 우상화 속도 조절”

유호윤 2024. 7. 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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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30주기 행사를 이전처럼 대규모로 진행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주민 혼란을 막기 위해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를 속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김일성 30주기 행사는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예전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20주기와 25주기 관행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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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30주기 행사를 이전처럼 대규모로 진행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주민 혼란을 막기 위해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를 속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김일성 30주기 행사는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 예전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20주기와 25주기 관행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앙추모음악회에 김정은이 처음으로 참석하고, 중앙추모대회는 이전에는 평양 체육관 실내에서 개최했는데 이번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실시하는 등 이전보다 대규모로 진행해 30주기 의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당국자는 “북한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기존 관례를 유지한 것을 보면 주민들에게 심리적인 혼란 가능성을 우려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김정은 독자 우상화도 속도를 조절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 생일을 부르는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바꾸거나 ‘태양’이라는 용어를 김정은 위원장에게만 사용하는 등 김정은 독자 우상화를 강화하고 있어, 일각에서 김일성 주석 30주기 행사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당국자는 이번 행사 과정에서 주민이나 당 간부들 사이에서 김일성·김정일이 함께 그려진 기존 배지와 김정은 초상화가 단독으로 그려진 배지가 혼용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당국자는 “배지를 반드시 어떤 시기에 동일한 걸 써야 된다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어떤 계기가 될 때 새로운 배지가 나오고 그 배지를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사용되는 그런 과정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아무런 배지도 달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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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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