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일성 추모 기존 수위…김정은 우상화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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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맞아 종전과 비슷한 수위로 추모 일정을 진행한 데 대해 '단독 우상화'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대 지우기' 작업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30주기에 어느 정도 수위로 추모할지 눈길이 쏠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태양궁전에서 참배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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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주민 심리적 혼란 우려한 듯"
김정은 단독 배지 및 기존 배지 혼용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맞아 종전과 비슷한 수위로 추모 일정을 진행한 데 대해 '단독 우상화'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정주년(5년·10년으로 꺾어지는 해)인 30주기인 만큼 추모에 있어서 북한이 기존 관례를 유지했다"며 "주민들의 심리적 혼란 가능성을 우려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일성 사망 30주기인 8일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하고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추모음악회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이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추모대회는 개최 장소가 기존 평양체육관에서 김일성광장으로 바뀌어 규모가 더 커졌다. 김 위원장의 태양궁전 참배와 추모대회 참석 사실은 앞선 정주기인 2014년(20주기), 2019년(25주기)에도 보도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김 위원장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를 최초 공개하는 등 김정은 단독 우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김정일 생일(2월16일·광명성절),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 등 주요 계기에 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 북한매체에선 기존 '태양절' 명칭이 사라지고 '4·15' 등 표현으로 대체됐다.
'선대 지우기' 작업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30주기에 어느 정도 수위로 추모할지 눈길이 쏠렸는데 올해 처음으로 태양궁전에서 참배하는 등 예우를 갖췄다.
당국자는 "김정은에 대한 독자적 우상화 속도를 조절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일성 추모 행사는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간부들이 최초로 김정은 단독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이후 개최된 최대 규모 행사란 의미도 있다.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 사진·영상을 종합하면 김정은 단독 배지가 눈에 띄었지만 김일성·김정일의 얼굴이 담긴 기존 배지를 단 참석자들도 있었다.
당국자는 "고위간부를 기준으로 지난 전원회의 땐 단독 배지가 더 많이 보였고 이번 추모행사에선 고루 혼용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배지를 어떤 시기에 동일한 걸 써야 한단 규정이 있는 건 아니라고 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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