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막판 5연패' 어수선한 삼성, 코치진 대거 물갈이…선수단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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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돌풍의 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를 앞두고 코치진을 대폭 교체했다.
삼성의 지난 시즌 팀 홈런은 88개였는데 올해는 전반기에만 91개를 치면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침체기에 빠진 삼성은 코치진까지 대거 물갈이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 후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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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분위기 속 NC전으로 후반기 시작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반기 돌풍의 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를 앞두고 코치진을 대폭 교체했다.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결정인데, 시기가 다소 어색하다.
삼성은 최근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수코치, 이정식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정대현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승격했다.
2군의 강영식 투수코치와 채상병 배터리코치, 3군에 있던 타치바나 요시이도 1군으로 보직을 옮겼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1무7패에 그쳐 분위기가 처지자 구단에서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즌 전체로 보면 삼성의 성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은 올 시즌 예상과 달리 선전했다. 시즌 초반 탄탄한 불펜진으로 지키는 야구를 선보였고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피들이 타석에서 돋보이면서 줄곧 상위권에서 경쟁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순위는 4위(44승2무39패). 선두 KIA 타이거즈(48승2무33패)와 5경기 차이가 나지만, 2위 LG 트윈스(46승2무38패)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세부적인 지표도 좋은 편이다. 올해 팀 투수 평균자책점(ERA)은 4.49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선발진의 ERA는 4.18로 지난해 4.26보다 낮아졌다. 구원진은 최근 부진한 흐름에도 4점대(4.95) ERA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구원진 ERA(5.16)에 비하면 분명 좋아졌다.
타선은 개선된 홈런 수가 눈에 띈다. 삼성의 지난 시즌 팀 홈런은 88개였는데 올해는 전반기에만 91개를 치면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단 고위층은 코치진의 변동을 지시했고, 선수들은 감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새로운 코치들과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코치진의 변동에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코치진 개편은 프런트의 몫인 만큼 변화에 적응하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호흡을 잘 맞췄던 코치들과 떨어진다는 게 아쉬운 기색이었다.
토종 선발 원태인은 "나도 기사를 보고 소식을 접했다. 정민태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아쉽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외야수 구자욱은 "최근 역전패를 자주 당해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전반기를 4위로 마친 것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병규 코치님 덕분에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는데 개편 후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주시더라. 나도 연락을 자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침체기에 빠진 삼성은 코치진까지 대거 물갈이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 후반기를 시작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간다면 다시 밝아지겠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더욱 어두운 터널로 들어갈 수도 있다. 선수들도 이 점을 우려한다.
묘한 긴장감이 형성된 삼성은 9일부터 홈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해야 한다. 삼성은 올 시즌 NC에 4승5패로 열세다.
전반기 중반까지 삼성과 5강권에서 경쟁하던 NC는 현재 6위(40승2무41패)다. 최근 10경기 5승5패로 힘겨운 5강 경쟁을 펼치고 있어 1승이 시급하다.
이날 삼성은 데니 레예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를 선발 카드로 꺼낸다. 두 외국인의 어깨에 팀의 분위기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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