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넘보는데… ‘네카오’의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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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개인들이 많이 보유한 최상위 종목, 소위 '국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만 전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삼성전자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 이른바 '네카오'는 업권별 독점 사업자라는 지위에도 신규 성장 동력 부족으로 반등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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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올들어 20%이상 급락
‘개미의 무덤’ 오명까지 생겨
신규성장 동력 부족 반등 못해
경영진 사법리스크 신뢰 잃어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개인들이 많이 보유한 최상위 종목, 소위 ‘국민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만 전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삼성전자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 이른바 ‘네카오’는 업권별 독점 사업자라는 지위에도 신규 성장 동력 부족으로 반등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확장 과정에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자 신뢰를 잃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8일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7만500원, 4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두 종목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로 22만4000원, 5만4300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서만 각각 23.8%, 21.9% 하락했다. 이 때문에 두 종목은 ‘개미의 무덤’이란 오명까지 듣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종목별 투자자 손실률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손실 비율은 99.96%에 달했고 카카오도 99.55%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검색, 카카오는 메신저라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 사업을 계열사로 분리해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만연하면서 본사 경쟁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웹툰’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잦은 쪼개기 상장으로 지적을 받은 카카오는 지난달 ‘무분별한 신규 기업공개(IPO)를 지양한다’는 사회적 신뢰회복 방안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혁신성을 드러낼 신규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를 포함해 명확한 장기성장 동력이 확인되지 않는 만큼,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반등은 느릴 것”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AI 대응 자회사 지분 매각은 긍정적이지만 보수적인 기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임원의 자사주 줄매각, 창업주의 사법리스크 등 투자자 신뢰 하락 소식마저 겹치면서 나쁜 주가 흐름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두 달 사이에 이인희 리더가 자사주 2억4378만 원을 판 것을 비롯해 하선영 리더 1억6869만 원, 김정미 리더 8828만 원 등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졌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임원들의 매도세는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다.
카카오도 나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은 이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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