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참전용사 추모…현지매체 방미 일정 주목 [종합]
한미동맹 역사적 의미 새겨
현지매체, 캠프스미스 방문 조명
[헤럴드경제(호놀룰루)=서정은 기자]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첫 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를 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 용사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표시했다.
하와이 현지 매체는 윤 대통령의 호놀룰루 방문을 두고 "한국 대통령의 캠프스미스 방문은 2018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뒤 최초"라고 의미를 조명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을 소개하며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지역 내 국가들과 연계를 강화중이라고 소개했다.
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첫행선지로 방문한 태평양국립묘지는 1949년 조성됐다. 제2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전 참전 용사, 한국전쟁 참전 용사 및 이들의 가족묘 안치된 곳으로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사발모양과 같이 움푹 들어간 사화산 분지모양으로, ‘펀치볼’이라고도 표현된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묘지에 도착한 뒤, 제임스 호튼 태평양국립묘지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했다. 이후 묘지에 안장된 미국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 참석한 6명의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 부부는 명예훈장을 받은 미 참전용사 고(故) 벤자민 윌슨의 묘를 참배했다. 명예훈장은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공훈장이다. 벤자민 윌슨은 1951년 6월 5일 화천 전투에서 백병전까지 불사하며 다수의 적을 제압했으며, 부상에도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엄호 임무를 완수한 공적을 쌓았다.
태평양국립묘지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이어 9일(현지시간) 오전에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미국 하와이주 주요 일간지인 스타 애드버타이저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 금주에 호놀룰루를 방문' 제하의 기사를 통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의미를 포함, 미국 방문 일정에 의미를 보도했다. 한국 대통령의 캠프스미스 방문은 2018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최초다.
인태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약 절반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주한 미군 역시 인태사령부 소속으로 한반도 안보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인태지역 내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 폭격기 등 주요 전략 자산 전개를 건의할 권한과 운용 책임 보유, 미국의 한반도 확장억제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 수행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인태사령부 방문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을 과시하고,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을 한단계 제고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인태 사령관으로부터 안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다.
스타 애드버타이저는 윤 대통령이 11일 진행하게 될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연사로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은 2022년 인태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주창하면서 지역 내 국가들과의 연계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해상영토 분쟁, 러북 간 군사협력 강화 등 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주목했다.
한편 이날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부부,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부부, 골든버그 주한미국대사,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의 환영을 받았다.
조시 그린 주지사의 부인이 윤 대통령에게 환영의 의미로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레이) 걸어줬다. 그린 주지사는 김 여사에게는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이어서 파파로 사령관 부인이 윤 대통령에게, 파파로 사령관은 김 여사에게 전통 목걸이를 걸어줬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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