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또대명'에 대안 될까…"들러리 그쳐" vs "다양성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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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의원이 9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흔적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최근 민주당의 상황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자칫 '이재명 대관식'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민주당의 차기 당권 향배는 일단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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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실종된 대한민국 비전 제시" 내일 연임도전 선언…金 "1인 정당화" 비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레이스가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시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 분권' 정신을 표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출마 선언 직후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면담한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표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적자'임을 내세우려는 의도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흔적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최근 민주당의 상황을 지적했다.
특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워 국민 염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로 자칫 '이재명 대관식'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민주당의 차기 당권 향배는 일단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연임 가도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된 지 오래인 데다, 총선 압승으로 의원들은 물론 당원 전반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장악력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득표율(77.77%)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이미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이 굳어진 듯한 양상이다.
이처럼 '이재명 일극 체제'가 공고화한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유의미한 득표율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선거 기간 내내 공격할 텐데,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도 못하면서 당에 생채기만 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출마가 이 전 대표의 독주 이미지를 어느 정도 희석할 수 있겠지만, '들러리'에 그치는 모양새가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시선도 있다.
반면, 김 전 의원이 '또대명'에 반감을 가진 이들의 표를 모아내며 전당대회 구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에 이재명 일극 체제 우려가 꽤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침잠해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깨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하는 것이다.
연임 도전을 위해 지난달 24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2기 체제'의 구상과 비전을 담은 출마 선언문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 정부의 실정과 정국의 엄중함을 짚으며 국가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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