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아프리카·중동’ 제조강국 이집트, 韓과 협력 가능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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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는 자국 내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지난해 개정했다.
이에 더해 이집트 대기업들도 중장기 경영전략에서 '첨단기술제품의 생산과 해외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우리 기업의 완제품 수출 및 완제품 생산을 위한 현지 생산법인 설립에 더해 이집트 기업과의 공급망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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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는 자국 내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제조업을 활성화시킬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지난해 개정했다. 이에 더해 이집트 대기업들도 중장기 경영전략에서 ‘첨단기술제품의 생산과 해외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현지 생산을 할 수 있는 합작법인 설립이 가능한 외국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물색에 나섰다.
이집트 기업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래 경영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다변화를 모색했다. 무역금융거래가 어려웠던 지난해에는 이집트의 제조·수입 업체들은 기존 오더를 줄이고, 쌓여 있던 외상을 갚기 위해 농산물 등 생산 품목과 무관한 상품을 수출함으로서 외화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의 350억 달려 규모의 투자와 세계은행 60억 달러, 유럽 연합의 74억 유로 자금 지원, IMF 차관 50억 달러 증액 등으로 이집트 기업의 환전 및 외환송금은 전년에 비해 원활해졌다. 일련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통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으나, 근원적인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 효율화·품질 향상·제품 경쟁력 개선이 시급하게 됐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다’고, 이러한 이집트 업계의 동향을 포착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순간이다. 우리 기업의 완제품 수출 및 완제품 생산을 위한 현지 생산법인 설립에 더해 이집트 기업과의 공급망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이집트 경제위기를 계기로 현지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터키·중국·인도 기업들의 틈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부터 대규모 오일머니를 유치해 제조업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1982년 섬유·식품 등 경공업 중심으로 제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이래 1990년대 초반 국가 산업 개발 육성으로 아프리카 내 최대 제조업 생산 국가로 부상하게 됐다.
2022년 기준 GDP(국내총생산)의 약 16.8%가 제조업으로,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식품·섬유 등 기초 산업 제품은 대부분 이집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인근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로 수출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이집트 외환위기를 계기로 이집트 정부와 기업들은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중장기적인 제품 연구개발(R&D), 신공법 도입을 통한 생산효율화, 품질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소재·부품 등 가공재 생산 공장 설립은 이집트 공급망으로 진입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시장 조사부터 투자 결정 및 공장 설립을 통한 초도 양산까지는 최소 2~3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납품 거래가 가능한 이집트 제조기업을 찾아 납품과 기술협력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해당 거래처를 테스트 베드로 삼아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고 R&D 협력을 통해 시장성 등을 입체적으로 판단,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ICT·전자제품,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지는 제품에 대한 이집트 기업들의 신뢰도는 높다. 이를 통한 양국 기업의 공급망 협력과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허유진 코트라 카이로무역관 차장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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