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여자)아이들의 상쾌한 변화 '클락션'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무게감을 내려놓고 돌아왔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나'라는 메시지도 좋지만 어쩌면 변화는 팬들이 바랐던 모습이기도 하다. 청량하면서도 가벼운 음악은 상쾌한 여름 바람처럼 시원하게 다가온다. 연차가 쌓였음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이 이들의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8일 새 미니앨범 'I SWAY'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SWAY'를 단어를 활용, 시원한 여름 바람과 너울거리는 파도, (여자)아이들의 신나는 음악이 고루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계절의 순간을 그리는 모습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클락션'을 시작으로 'Last Forever', 'Bloom', 'Neverland' 등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곡 '클락션'은 시원하게 터지는 스트링, 브라스 사운드, 그루브 넘치는 베이스,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로 신나는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댄스곡이다. 자동차 경적 소리를 가사화한 후렴구와 클락션이라는 단어를 통해 Y2K 무드를 (여자)아이들만의 색깔로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늘 그랬듯 소연이 작사, 작곡, 편곡을 담당했으며 '퀸카'·'슈퍼 레이디'에 함께했던 팝 타임, 데일리, 라이키가 작곡·편곡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클락션'의 특징은 '가볍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메시지적인 부분 역시 무게감을 많이 내려놨다. (여자)아이들의 음악은 2022년 첫 정규 앨범 'I NEVER DIE'의 타이틀곡 'TOMBOY'의 성공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Nxde'와 '퀸카'를 거쳐 올해 초 발매한 정규 2집 '2'의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까지 (여자)아이들은 '주체적인 나'라는 일관된 주제 아래 음악을 전개해나갔다.
(여자)아이들의 뚜렷한 메시지는 그룹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그들을 최정상급 그룹으로 만들었다. 묵직하게 체급을 올렸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네 장의 앨범이 담고 있는 주제가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적이나 비주얼적으로 큰 자극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정규 앨범은 그 고민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선공개곡 'Wife'의 선정적인 가사와 이어지는 '슈퍼 레이디'에 대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자칫 (여자)아이들이 메시지에 매몰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도 들게 만들었다.
이번 '클락션'은 전작부터 이어지는 메시지를 끊어냈다. 대신 청량한 계절감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별한 메시지가 강조되는 대신, 재치 있는 가사와 가볍게 듣기 좋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다 보니 듣기에도 부담이 없다. 지난 앨범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보다 대중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의 흐름을 이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연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I SWAY'의 크레디트를 살펴보면 타이틀곡 '클락션'을 제외한 다른 곡들에서 소연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4곡 밖에 담기지 않아 절대적인 곡의 수가 적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작곡·편곡이 아닌 작사에도 이름이 없다는 건 이례적이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다른 멤버들이다. 지난 4월 첫 솔로 미니앨범 'YUQ1'를 발매한 우기는 수록곡 'Last Forever'와 'Neverland'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Neverland'의 작사에는 미연도 참여했다. 남은 수록곡 'Bloom'은 민니의 작사·작곡으로 완성됐다. 이들은 앞선 앨범들에서도 수록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던 멤버들이다. 자신들의 발자취를 노래한 'Last Forever', 사랑이 꽃피는 순간의 향수를 담은 'Bloom', 팬덤을 향한 진심을 덤덤하게 담아낸 'Neverland'는 이번 앨범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여자)아이들은 그간 '전소연 자체 제작'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멤버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며 '자체 프로듀싱 아티스트'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른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은 이번 앨범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면 (여자)아이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굳혀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8년 5월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슬슬 재계약을 논의할 시점을 맞이했다. 이는 그만큼 (여자)아이들의 연차가 쌓였다는 의미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어느 정도 음악적 색깔이 고정되는가 싶던 (여자)아이들은 또 한 번 변화에 성공했다. (여자)아이들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I SWAY'가 보여준 상쾌한 변화는 이들의 여정이 조금 더 길게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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