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노쇠에 불안한 민주당 상원…"후보직 지속 가능성" 곧 논의

9일 오찬 회의에서 바이든 후보직 관련 의견 나눌 듯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 민주당에서 의원 6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것과 달리 아직 상원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불안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9일 정례 오찬 회의를 하기 위해 각자의 지역구에서 워싱턴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논의는 이 자리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티나 스미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더힐 인터뷰에서 "많이 걱정되고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미네소타 주민들도 많이 우려하는 만큼 지금 미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확실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금 당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이 무엇인가에 관해 논의해야 할 때"라며 "많은 이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때 상원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마이클 베넷(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 이후 지역구 주민들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단순히 컨디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대선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넷 의원은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상·하원 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합지와 격전지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한 민주당의 투쟁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는 많은 의원들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우세 지역인 '레드 스테이트'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어조가 더 강하다. 존 테스터(몬태나)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를 포함한 미국 국민들에게 앞으로 4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지만, 상원 민주당 2인자인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총무는 현시점에서 상원 내 분열 조짐이 있다고 인정했다.

더빈 의원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건재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단독 기자회견까지 할 예정"이라며 "우려가 큰 동료 의원들은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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