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룡 연기금 포트폴리오 개편에 주식·외환 시장 쓰나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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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공적연금(GPIF)가 5년 만에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만 1조5300억달러(246조엔)에 달하는 일본 GPIF가 5년 만에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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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포트폴리오 재편 착수 예정
보유 자산 절반이 해외주식·채권 차지
38년만 엔화값 최저…엔화 비중 확대 가능성도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만 1조5300억달러(246조엔)에 달하는 일본 GPIF가 5년 만에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WSJ는 최근 달러당 엔화값이 38년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0~161엔 수준에 머물면서 엔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일본 정부가 GPIF의 자산 배분에서 달러 자산을 팔고 엔화 자산을 사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이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 GPIF는 지난 10년간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해외주식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지난 2014년 10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주도 아래 GPIF는 일본 채권 보유 비중을 35%로 소하면서 기존에 12%에 불과하던 일본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을 모두 25%로 늘리면서 총 보유자산의 50%를 주식으로 변경했다. GPIF는 지난 2020년 4월부터는 해외채권 비중을 15%에서 25%로 늘리면서 일본채권은 35%에서 25%로 축소했다.
GPIF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증시 상승으로부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일본 국내 증시 부양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엔화값의 지나친 약세가 도요타자동차와 같은 수출 업체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됐지만 휘발유와 수입 식품 등과 같은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은 약 20% 안팎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보유 중인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며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노력하는 것의 일환으로 올해 GPIF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엔화 자산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테판 앙그릭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10년 동안 달러 비축이라는 한 방향으로 이동한 것을 보면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막대하게 쌓인 달러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엔화 가치가 추락한 지금 같은 상황에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GPIF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10%를 달러에서 엔으로 옮기면 약 1500억달러의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앙그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등 근본적인 엔화 약세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GPIF의 엔화 자산 비중 확대만으로는 엔화 약세 흐름을 막아내진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PIF의 새 포트폴리오 조정안은 내년 4월부터 공식 적용되지만 일각에선 자산 교체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정된 자산 배분 변경을 앞당겨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GPIF는 일본 주식에 대한 가중치를 높일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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