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적료도 챙긴다' 시라카와 두산과 계약 임박…韓 안 왔으면 어쩔 뻔했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KBO리그 전반기를 뜨겁게 달군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사라카와 케이쇼(23)가 한국에서 6주 더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전망이다. SSG 랜더스에서 6주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시라카와는 곧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KBO는 지난 3일 시라카와를 웨이버 공시했다. SSG가 시라카와와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엘리아스와 동행을 결정했기 때문. SSG는 지난 5월 24일 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이탈이 불가피한 엘리아스를 대신 시라카와와 6주, 180만엔(약 1500만원)에 계약했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한 단계 높은 KBO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도는 경험을 쌓고, 이를 발판 삼아 일본프로야구(NPB)에 다시 문을 두드리는 게 최종 목표였다.
두산은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되기만을 기다리는 유일한 구단이었다. 2선발로 활약하던 브랜든 와델이 왼어깨 견갑하순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6주 이상 자리를 비우는 게 불가피해지면서 대체 외국인이 필요했기 때문. 두산은 SSG와 결별이 임박한 시라카와를 후보에 올리면서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에릭 요키시를 한국으로 불렀다. 요키시는 지난해 6월 왼쪽 내전근 부분 파열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뒤 1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었지만, 2021년 다승왕(16승) 출신이자 KBO 통산 56승의 경험을 자랑했다.
두산은 일주일 정도 기간을 두고 요키시의 입단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시라카와의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요키시는 2차례 입단 테스트 모두 최고 구속 143㎞를 찍으며 전력의 90% 정도는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문제는 투입 시점이었다. 요키시는 비자 발급 기간이 훨씬 오래 걸리고, 80~90구를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더 끌어올릴 시간도 필요했다. 시라카와는 당장 내일 계약을 진행해도 바로 다음 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몸 상태가 되고, 비자 발급 이슈도 없었다. 두산이 고심 끝에 시라카와와 손을 잡은 이유다. 예상보다도 브랜든의 회복 속도가 빨라 완전히 대체할 선수를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도 시라카와와 동행에 무게를 실어줬다.
SSG는 시라카와와 계약하면서 6주 대체 외국인 제도의 이점을 충분히 누린 것으로도 모자라 두산으로부터 이적료까기 챙기게 됐다. KBO 규정상 웨이버 공시된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속속팀에 이적료 3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시라카와의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꽤 큰 금액을 이적료로 챙긴 셈이다. 시라카와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마감일인 9일까지 KBO에 지명 의사를 밝혀야 한다. 10개 구단에 현재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 순서가 돌아가는데, 4위인 두산은 6번째로 후순위다. 두산은 지금까지 영입 의사가 있는 다른 구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변이 없는 한 시라카와와 손을 잡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계약이 어려워진 요키시는 8일 이미 미국으로 출국했고, 시라카와와 계약 발표는 10일 오전으로 예정하고 있다.
시라카와는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 구사력도 빼어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라카와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23이닝,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점)으로 한 차례 크게 무너진 탓에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긴 했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6주 동안 KBO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스타성을 보여줬다. 6주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SSG가 "이 정도로 고민할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을 정도다.
시라카와는 대체 외국인 제도 도입 첫해 무려 12주를 한국에서 머무는 사례도 남기게 됐다. SSG와 6주 계약이 끝날 때에 맞춰 두산에서 브랜든이 부상으로 이탈할 줄 누가 알았을까. 시라카와는 최종 목표인 NPB 재도전에 앞서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한국에서 한번 더 뛸 의사를 두산에 전달한 상태다.
시라카와가 한국에서 보낸 2024년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시라카와는 고교 졸업 후 NPB 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에서 일단 선수 생활을 이어 가면서 꾸준히 지원서를 냈지만, 해마다 낙방했다고 한다. 좌절감이 컸던 때는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고. 그랬던 시라카와는 한국에서 찾아온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꽉 붙잡으면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됐다. 한국에 오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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