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대표팀 선임 과정 폭로 "20번 회의...홍명보는 아닐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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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55) 감독이 한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는 소식에 박주호(37)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조차 놀란 모습을 보였다.
선수 시절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한 박주호는 지난 2월부터 전력강화위원으로 초빙돼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에 참여했는데,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실시간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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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대표팀 감독 선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선수 시절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한 박주호는 지난 2월부터 전력강화위원으로 초빙돼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에 참여했는데,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실시간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박주호는 3명의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 그는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제시 마치(캐나다), 그리고 바스코 세아브라(FA)를 전력강화위원회에 감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직접 밝혔다. 본인 외에는 거의 후보 추천을 하지 않았고 일부 위원만 한두 명 정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외국 감독을 설명할 때는 ‘이건 안 좋고’, ‘저건 안 좋고’라는 말했지만, 국내 감독은 ‘무조건 다 좋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박주호가 의견을 냈을 때 “‘그게 아니야. 주호야, 넌 지도자를 못 해봐서’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축구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지난 5개월간 약 20차례 회의에 참석했다는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정말 몰랐다”며 “홍명보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언급하는 분들이 계속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로 계속 안 한다고 말했기에, 아닐 줄 알았다. 다른 대안이 있을 줄 알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홍명보 감독이) 안 하신다고 했는데 됐고, 며칠 안으로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정해성 위원장,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이사는 유럽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흘러갔고, 이래서 됐다는 정도는 말을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바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투표로 감독을 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주호는 “이해하지 못했다. 투표하는 게 아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정하나. 투표하긴 했다. 그래서 됐다. 이해가 안 갔다. 난 이유를 적었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국내 감독을 원하는 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국내 감독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어떻게 도와줘야 하고 확인해 모셔 오도록 하자고 했다. 그건 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속으로 위원장한테 전화하는 위원들이 있다고 들었다. 정보도 계속 흘러 나간다. 위원회 안에 있는데도 나도 모르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국내 감독을 내가 반대하는 게 아니다. 게임 플랜을 계속 얘기하는데 게임 플랜과 우리 방향성이 맞는 감독이어야 협회도 말할 수 있다. 협회가 그러면 ‘기술철학’을 발표해선 안 됐다”라며 “계속 홍 감독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 감독이 고사했다는 데도 후보군에 계속 있었다. 김도훈 감독도, 안 한다는 사람도, 300억 원이 필요한 아모림도 12인에 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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