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적? 의미 없다" 독기 품은 나스타, 그가 세운 목표는 오로지 하나 뿐[SC피플]

박상경 2024. 7. 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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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개수나 그런 건 생각 안한다."

전반기 52경기를 치른 나성범의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201타수 56안타) 10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1.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재발로 한 달 넘게 쉬었던 그는 복귀 첫 달이었던 5월 6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은 2할5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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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 2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나성범.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9/
최원준, 나성범과 함께 훈련하는 김도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홈런 개수나 그런 건 생각 안한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5)은 후반기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반기 52경기를 치른 나성범의 성적은 타율 2할7푼9리(201타수 56안타) 10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1.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재발로 한 달 넘게 쉬었던 그는 복귀 첫 달이었던 5월 6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은 2할5푼에 그쳤다. 좀처럼 페이스가 오르지 않으면서 6월 한때 시즌 타율이 2할2푼7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6월 막판부터 반등에 성공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뒤늦은 출발이지만 팀 간판 타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율-홈런-타점 등 세부 지표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KIA 나성범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4회 1타점 적시 2루타 날린 KIA 나성범.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7/

나성범은 "지난 2년 간 상위권에 가지 못했고, 여러 일 때문에 물음표가 많았던 시즌 출발이었다. 하지만 준비를 잘 했고, 시즌 초반부터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됐던 게 결과적으로 지금의 팀 성적(1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줘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복귀) 초반보다는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복귀 초반 부진 때 "시즌 말미엔 결국 3할 타율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고, 기량 또한 리그 최상급"이라며 "부진한 시기를 거친 뒤엔 오히려 더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대부분의 리그 수위 타자들이 그렇듯, 나성범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8회말 1사 나성범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0/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8회 투런홈런을 날린 KIA 나성범.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14/

이에 대해 나성범은 "솔직히 올해는 타율이나 홈런 개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무조건 팀이 우선이고, 1위로 마무리 하는 게 목표"라며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팀이 목표에 이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한때 1위 자리를 LG에 빼앗긴 뒤 하락세를 탈 것으로 보였는데, 팀 분위기가 전혀 처지지 않았고 곧 1위 자리도 되찾았다"며 "전반기 막판 간격을 어느 정도 벌리긴 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좀 더 격차를 늘릴 수 있도록 모두가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에게 개인 성적은 자존심이자 돈이다. 간판 타자 타이틀까지 달고 있는 나성범 입장에선 다소 주춤했던 전반기보다 화려한 후반기를 꿈꿀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오로지 페넌트레이스 1위와 V12에 맞춰진 눈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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