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채상병 특검 거부시 국민 위한 대통령 거부하는 것"

임성근 전 사단장 무혐의에
"특검이 정답이란 사실 명약관화해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임성근 전 사단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해병대원(채상병) 특검이 정답이란 사실이 더더욱 명약관화 해졌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특검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경북경찰청이 어제(8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은 혐의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결국 임성근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로 결론났다"며 "경찰수사심의위가 지난 주말 불송치 결정을 언론에 흘렸을 때부터 모두가 우려한 대로, 예측한 대로"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찰의 발표는 임성근 소장 구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대통령 눈치보기 수사"라며 "수사 했으면 속 시원히 모든 의혹이 풀려야 하는데 의혹이 더 커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와중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에 특검법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 건의했다고 한다"며 "유가족 절규를 외면하고 국민 분노에 불을 지르는 행위다. 집권여당이 오로지 대통령 부부의 방탄을 위해 움직이는 게 정상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이 130만명을 넘어섰다.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대통령과 정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이 그만큼 흉흉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몰락의 길로 가는 일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가 미진하면 자신이 직접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이제 지킬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해병대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이 국민에게 생방송으로 거짓말 했다는 자백이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길 거부하겠다는 선언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말 대통령이 떳떳하면 거부권 행사는 현명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오히려 특검법을 수용해서 민심을 수용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자신의 결백도 주장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늘 15번째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는 소문이 틀리기를 바란다"며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사유화하고 자신의 범죄 의혹을 덮기 위해 남용했다는 비판만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 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