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2024 대학리그, 상반기를 빛낸 별들 ⑨ 단국대, 명지대, 상명대, 조선대

조원규 2024. 7. 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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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앞서 소개한 12명의 선수 외에, 각 팀에서 공헌도가 높았던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역시 출전 시간, 1차 스탯, 팀 내 비중을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 단국대 서동원, 송재환

단국대의 전반기 성적은 9위. 지난 시즌 기록했던 4위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희망도 봤습니다. 수비는 여전히 강했고, 서동원과 송재환의 공격력이 부활했습니다. 서동원의 최근 세 경기 평균 득점은 19.3점입니다. 37%의 성공률로 평균 3.3개의 3점 슛을 넣었습니다. 이전 일곱 경기는 평균 4.3득점, 3점 슛 성공 0.3개, 3점 슛 성공률 8%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서동원의 출전 시간은 팀 내 1위입니다. 평균 32분을 넘게 뛰었습니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위해 뺄 수 없었습니다. 무득점이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4월 4일 연세대전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슈팅 능력이 없는 선수도 아닙니다. 지난 시즌에 2점 슛 성공률 51.9%, 3점 슛 성공률 36.4%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세 경기 득점력이 본래 서동원의 모습에 가깝습니다.

송재환도 살아났습니다. 지난 세 경기 평균 득점은 17.7점. 41%의 성공률로 평균 3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평균 8.3득점, 29.6%의 성공률로 1.1개의 3점 슛을 넣었던 이전 일곱 경기와 차이가 큽니다. 동국대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서동원과 쌍포를 이뤄 10개의 3점 슛 포함 51득점을 합작했습니다. 이날 단국대 득점(80점)의 63.6%입니다.

송재환은 팀 내 출전 시간 2위입니다. 서동원과 송재환만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을 넘습니다. 송재환은 팀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로 가장 많은 3점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잡았고 스틸도 가장 많습니다. 영점만 잡히면 무섭게 폭발하는 3점 슛 능력을 갖춘 송재환은 수비에서도 에너지를 아끼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도 평균 30분 이상 출전했던 이유입니다.
 


▲ 명지대 준 해리건, 장지민

준 해리건은 부상으로 전반기에 6경기만 뛰었습니다. 그런데 팀 내 득점 2위, 출전 시간 3위입니다. 명지대는 준 해리건의 활약에 힘입어 건국대, 한양대와 접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준 해리건은 빅맨 수비가 가장 좋은 대학 선수 중 하나입니다. 리바운드 경쟁력도 있습니다. 올 시즌 기록중인 평균 10.5개의 리바운드는 리그 전체 4위입니다.

준 해리건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강한 존재감을 선보였습니다. 건국대의 프레디를 상대로 15득점 16리바운드. 여기에 5개의 어시스트와 4개의 블록슛을 더했습니다. 팀은 졌지만, 1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프레디와 맞대결은 지지 않았습니다. 농구가 하고 싶어 미국에서 건너온 빅맨은 명지대 포스트의 든든한 지킴이가 됐습니다.

건국대와 첫 경기에 장지민은 10분 21초만 뛰었습니다. 부상으로 동계 훈련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장지민의 시즌 첫 세 경기 평균 출전 시간은 14분 16초입니다. 그러나 예열이 끝난 후, 한양대와 시즌 네 번째 경기에서 36분 25초를 뛰며 2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3점 슛은 10개 중 4개가 림을 통과했습니다. 이후 네 경기의 평균 출전 시간은 다시 10분 이하로 줄었습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6월 13일, 조선대와 경기에서 장지민은 또 폭발했습니다. 34분 44초를 뛰며 팀 내 최다인 22득점. 3점 슛은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켰습니다. 장지민은 ‘볼 핸들링’과 ‘슛 터치’가 장점이라고 얘기합니다. 장점이 살아나면 팀은 좋은 경기력을 보입니다. 장지민의 돌파와 3점 슛은 팀의 더 많은 승리를 위한 중요한 옵션 중 하나가 됐습니다.


▲ 상명대 최준환, 고정현

지난 6월 28일, 상명대는 고려대에게 1쿼터를 28-16으로 앞섰습니다. 최준환은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2쿼터에 최준환이 부상으로 나갔고, 경기는 고려대의 99-56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최준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상명대의 경기력 차이가 컸습니다. 이날 최준환은 13분 33초만 뛰면서 10득점 8리바운드의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최준환은 권순우에 이어 팀 내 출전 시간 2위입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1위입니다. 스틸과 블록슛도 팀에서 가장 많습니다. 평균 1.6개의 블록슛은 리그 전체 5위입니다. 1학년이었던 지난 시즌도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195센티의 2학년 포워드는 매 경기 자신보다 큰 상대 팀 빅맨을 상대로 고군분투합니다.

고정현은 팀 내 3점 슛 성공 1위, 3점 슛 성공률 2위입니다. 한 경기 평균 2개 이상 야투를 시도한 선수 중 필드골 성공률 1위입니다. 자유투 성공률도 1위입니다. 고교 시절 외곽을 책임졌던 고정현의 역할은 대학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고정현의 득점은 팀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전주고 출신답게 특히 오픈 코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장 코트에 내보내도 무방한 실력을 갖춘 신입생 4명을 제대로 선발했다.” 상명대의 21학번 리쿠르팅에 대한 당시 평가입니다. 그런데 권순우와 고정현만 지금도 상명대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5위, 플레이오프 4강까지 올랐던 선배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둘은 오늘도 후배들을 독려합니다.


▲ 조선대 하재형, 구본준

하재형의 전반기 출전 시간은 393분입니다. 평균 39분 18초입니다. 지금까지 치른 10경기 중 8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벤치에 있던 시간은 3월 25일 동국대전 3분, 6월 13일 명지대전 4분이 전부입니다. 당연히 하재형의 출전 시간은 리그 전체 1위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출전 시간의 소유자는 올해 입학한 신입생입니다.

하재형의 시즌 첫 네 경기 기록은 평균 20득점 6.5어시스트입니다. 경기당 2.5개의 3점 슛을 넣었고 성공률은 55.6%입니다. 같은 기간 조선대의 평균 득점은 72.2점입니다.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점수가 하재형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조선대를 상대하는 팀은 하재형을 압박 수비했고, 조선대는 이것의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여섯 경기의 조선대 평균 득점은 56.5점입니다.

팀 내 출전 시간 2위는 하재형의 고등학교 1년 선배 구본준입니다. 올해 하재형처럼, 작년에는 구본준이 팀 내 출전 시간 1위였습니다. 팀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30분 이상을 뛰었습니다. 천안쌍용고 출신의 두 선후배는 조선대의 희망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대가는 상대의 가장 강한 수비수와 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본준은 이번 시즌 조선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본준의 득점은 지난 시즌 평균 7.6점에서 이번 시즌 15.2점으로 정확히 두 배 늘었습니다. 15.2점은 리그 7위의 기록입니다. 3점 슛 성공은 리그 1위입니다. 그런데 구본준의 활약이 득점만은 아닙니다. 182센티의 가드가 팀 내 리바운드 2위입니다. 스틸도 2위입니다. 구본준의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84.2%로 높습니다. 30.6%의 3점 슛 성공률은 더 높이길 원합니다. 이를 위해 전성현의 플레이를 많이 보면서 연구합니다.

 

조원규_점프볼 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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