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메타버스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 18개월동안 52건 승인

강신각 박사, ITU 메타버스 포커스그룹 의장 성과
1년 6개월 간 ETRI 주도 10건 등 52건 사전국제표준

강신각(왼쪽)ETRI 책임연구원이 ITU-T 표준총국 부국장으로부터 FG-MV 의장 활동에 대한 감사를 담은 인증서를 받고 있다. ETRI 제공

강신각 ETRI 책임연구원이 ETR 주도로 개발한 '메타버스 핵심 표준문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TRI 제공

우리나라가 디지털 혁신기술 중 하나인 메타버스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차 메타버스 포커스그룹(FG-MV) 회의'에서 10건의 사전국제표준을 승인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강신각 ETRI 박사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FG-MV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21건의 사전표준문서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52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는 다른 포커스그룹 활동과 비교해 짧은 기간 동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표준문서를 심사, 승인한 것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ETRI는 메타버스 개요를 비롯해 플랫폼 상호 운용성,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현실세계 통합 등 6개 표준문서를 주도적으로 개발했다.

아울러 메타버스 정의·용어집과 플랫폼 간 사물 식별정보 상호 운용성,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등 4개의 표준문서를 국내외 기관과 공동 개발하는 등 총 10건의 표준문서를 개발했다.

10건의 표준문서는 전 세계 메타버스 산업계와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인 플랫폼과 서비스의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마련된 만큼 미래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TU 내 메타버스 포커스그룹은 ETRI가 주도적으로 제안해 2022년 12월 ITU-T 전기통신자문그룹(TSAG)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설립을 승인했고, 강신각 ETRI 박사가 의장으로 단독 추천, 선출된 바 있다. 그동안 FG-MV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멕시코 등에서 총 7회의 전체회의를 열었고, 총 155회 전문가 회의에서 1156건의 기고서 검토를 통해 60여 개 표준개발 과제에 대한 표준문서 개발 작업을 수행했다.

ITU는 FG-MV의 제안을 토대로 지난달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1차 UN 가상세계의 날'을 열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세상 구현에 협력키로 했다. FG-MV의 성과는 오는 10월 열리는 ITU-T 세계표준총회(WTSA-2024)를 거쳐 차기 연구회기에 주요 연구반에서 메타버스 표준개발 활동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ETRI 연구진 주도로 ITU의 메타버스 국제표준화 연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미래 기술에 대한 영향력 확대 관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의장국으로서 우리나라가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을 이끌면서 메타버스 표준화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