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간 '얼음', 멈춘 북한 주민들…'폴더 인사'로 김일성 30주기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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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3분 간 허리를 숙여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추모했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0돐(돌) 중앙추모대회 엄숙히 거행'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30주기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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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3분 간 허리를 숙여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추모했다. 대다수 국가에서 고개를 숙여 1분 내외로 추모의 예를 표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어서 눈길을 끈다.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서거 30돐(돌) 중앙추모대회 엄숙히 거행'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8일이 '민족최대 추모의 날'이라며 김일성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8면 증면 발행된 신문에는 주민들이 추모하는 모습이 대거 담겼다.
신문은 "존엄높은 우리 국가의 시조이시고 영원한 수령이시며 전체 조선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위대한 김일성동지께서 서거하신 때로부터 30년이 되었다"며 "위대한 수령님의 고귀한 혁명생애와 불멸의 혁명 업적을 천추만대에 길이 빛내어 나갈 전체 인민의 억척불변한 신념의 뢰성(뇌성)인양 장중한 포성이 오래도록 7월의 대지를 뒤흔들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30주기를 추모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독자 우상화 흐름 속에서 참배 횟수를 줄여왔지만 이날 참배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참배에는 김덕훈·조용원·최룡해·리병철·리일환 등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간부들이 동행했다. 다만 이번 김일성 사망 30주기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는 등장하지 않았다.
리일환 당비서는 추모사를 통해 "세계에 초유의 강대함과 무상의 영예를 떨치는 오늘의 조선은 위대한 수령님의 구상과 염원이 그대로 꽃펴나는 수령 영생의 기념비"라며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영원한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김정은 동지의 구상과 의도를 높이 받들어 국력강화와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탁월한 사상과 영도, 불멸의 애국헌신으로 전인미답의 간고한 혁명의 길을 헤치며 사회주의 조선의 존엄과 위상이 무궁토록 빛날 융성 번영의 진로를 개촉(개척)하고 주체위업과 부강 조국건설의 억년반석을 굳건히 다져준 수령님께 영생축원의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신문을 통해 "참으로 김일성 동지는 력사(역사)에 있어본 적이 없는 혁명의 위대한 수령,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시며 만민이 우러르는 절세의 위인이시다"며 "우리 수령님은 혁명가적 풍모에 있어서나 인간적 풍모에 있어서나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위인 중의 위인이시다"고 주장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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