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 2개월 이상 결장 불가피··· 천재환 콜업, ‘십시일반’ 잇몸야구로 버틴다

심진용 기자 2024. 7. 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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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NC 손아섭이 지난 4일 창원 SSG전 수비 도중 부상으로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NC 손아섭(36)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도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악재. NC는 후반기 시작부터 잇몸으로 버텨야 할 처지다.

손아섭은 전반기 마지막인 지난 4일 창원 SSG전 2회초 수비 도중 박민우와 크게 충돌해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경기 도중 타박상과 찰과상이라는 설명이 나왔지만, 올스타 휴식기 동안 진단 결과 훨씬 더 상태가 심각했다.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일단 한 달 후 재검 예정이지만 복귀까지 2개월, 길면 3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손아섭은 전반기 79경기에 나섰다. 우익수로 129이닝, 좌익수로 65이닝을 소화했다. 나머지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NC는 9일 외야수 천재환(30)을 1군으로 불렀다. 천재환은 지난 5월 20일 1군 말소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손아섭이 주로 보던 포지션이 지명타자인 만큼 누구 하나를 고정으로 두지 않고 기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휴식을 제공하면서 손아섭의 공백까지 메운다는 게 강인권 NC 감독의 구상이다. 전반기 NC는 손아섭 외에 박건우, 박민우 등 베테랑 등이 체력 안배를 위해 이따금 지명타자로 나섰다. 박민우의 경우 “수비를 볼 때가 타격감도 유지할 수 있어 좋다”고 했지만,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했을 때 기록이 나쁘지 않다.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59타수 22안타로 타율 0.373, 박민우는 지명타자로 21타수 9안타 타율 0.429를 기록했다. 박건우, 박민우 외에 권희동, 맷 데이비슨 등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전반기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이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비는 수비는 나머지 야수들이 그날 컨디션에 따라나선다. 내야의 경우 후반기 막판 NC는 맷 데이비슨 1루, 박민우 2루, 김휘집 유격, 서호철 3루의 라인업을 주로 많이 썼다. 박민우가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도태훈을 선발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다. 김주원을 유격수로 내보내며 순차적인 포지션 이동도 가능하다. 컨디션 회복차 엔트리 말소도 고려했던 김주원의 경우 당분간 1군에서 기용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했다. 대수비, 대주자 요원이 빠듯하다. 전문 대주자 박영빈이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에도 나서고 있지만 당장 1군으로 부르기가 쉽지 않다.

NC 천재환. NC 다이노스 제공



외야는 확고한 주전인 박건우와 권희동 외에 김성욱, 박시원, 박한결 그리고 새로 1군으로 부른 천재환 등을 두루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나가면 이들 중 2명이 권희동과 함께 외야 수비를 본다. NC는 박시원, 박한결 등 젊은 외야 자원들을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1군에서 기용했다. 손아섭이 전력 이탈한 이상 이들 야수 자원들의 책임이 좀 더 커졌다.

NC는 전반기 동안 LG에 이어 가장 적은 64개의 선발 라인업을 썼다. 각 포지션마다 주전 선수가 비교적 확고했고, 강 감독 역시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에게 좀 더 믿음을 보내는 야구를 했다. 그러나 팀 최고참으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손아섭이 빠진 이상 변화가 불가피하다. 매 경기 팀 사정과 선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가며 공백은 최소화하고 전력은 극대화해야 한다. 사령탑의 역할도 그만큼 더 커진 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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