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물가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 고려해 결정"

강진규 2024. 7.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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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관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부진, 취약부문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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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관해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11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언급하면서 "회의를 앞두고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지만 통화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최근의 경제 동향에 대한 한은의 관점을 충분히 설명했다.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중 내수가 개선되면서 올해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부진, 취약부문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연초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은의 다양한 정책 사례도 소개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정부와 함께 시장안정 방안을 강구하고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불안 등에 대응한 시장안정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중앙회 등을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 범위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과 관련한 구조적 변화에 우리 경제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와 아고라 프로젝트, 기후변화 전담조직 신설과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 연구 등을 언급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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