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앙리 거르고 벨라미 새 감독 낙점”···자국 레전드로 2026 월드컵 도전
거물급 새 감독 영입을 선언한 웨일스의 선택은 앙리가 아닌 크레이그 벨라미(45)였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9일 “크레이그 벨라미가 10일 웨일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벨라미는 이전에 감독으로서 고위직을 맡은 적이 없지만 웨일스 축구협회와 면접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3년 반 동안 감독을 맡았던 롭 페이지를 지난달에 경질했다. 9월 튀르키예와 네이션스 리그가 예정된 웨일스는 새 감독으로 “유명인사”를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아스널 레전드 앙리가 차기 웨일스 감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AS모나코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몬트리올 감독을 역임했던 앙리는 현재 프랑스 U-21 대표팀 감독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BBC는 “앙리는 코치 라이언스 자격 취득을 위해 웨일스 축구협회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실제 앙리와도 면담까지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벨라미를 감독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벨라미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번리를 이끌때 수석코치로 지냈으며 콤파니가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 임명되면서 번리의 감독대행으로 일해왔다. 그러다 최근 번리가 스콧 파커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벨라미는 자국의 대표팀 감독 제안을 받고 새출발에 나서게 됐다. 조국 국가대표팀을 맡아 처음 감독으로 입문하게 된 벨라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현역 시절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을 주무기로 한 벨라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여러팀을 뛰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활약하다 고향팀 카디프시티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웨일스 국가대표로 78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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