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20억 에이스 대체할 두산 156km 파이어볼러의 당찬 포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조던 발라조빅이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두산 관계자는 8일 "새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팀에 합류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 4일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20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돌아온 뒤 31경기에 나서 13승 평균자책점 2.67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라울 알칸타라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올해 알칸타라가 줄곧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12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물론 결정을 내리는데 고민은 매우 컸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와 결별이 확정된 직후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시즌 초반부터 몸 상태에 이슈가 있었다. 그래서 투트랙으로 5월 초부터 외국인 선수 담당자가 미국에서 한 달 반 정도를 돌아다녔다"며 "알칸타라가 부상을 당하고 복귀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준비를 했었다. 언젠간 준비를 해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와서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을 때 그런 마음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령탑은 "3일(롯데전) 경기를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이전부터 미리 알칸타라의 공이 맞아나가고, 상대가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본인이 가진 스윙을 했을 때는 위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를 했었다. 20승을 하고, 작년에 13승을 한 투수를 보낸 것은 하루 이틀의 생각이 아니었다. 신중하게 고민을 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뒤 7번을 던지면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스피드는 정상이지만 맞아나가는 것에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선발 에이스였던 알칸타라와 결별하면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조던 발라조빅이었다. 조던 발라조빅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3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마이너리그 성적은 138경기(83선발)에서 29승 28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0,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 세인츠 소속으로 24경기(1선발)에 등판해 5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계속 선발로 뛴 경험도 있다. 볼의 스피드와 워낙 좋은 커브를 던지는 선수다. 좋은 구위를 갖고 온다면 우리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시기에 좋은 대우를 받고 오는 것은 아닌데, 선발로 뛰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오는 것이다. 그 마음이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힘든 시기에 빨리 적응해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발라조빅이 지난 8일 한국땅을 밟았다. 발라조빅의 가장 큰 장점은 최고 156km의 강속구. 그는 "한국에 오게 돼 설렌다. 지난해와 올해를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준비했다"며 "90마일대 중반의 속구를 중심으로 괜찮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파워피쳐 유형의 선발투수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싶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끝으로 발라조빅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팀에서 날짜를 정해준다면 바로 등판 가능할 만큼 준비가 돼있다"며 "등판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발라조빅은 비자 발급 절차로 인해 9~11일 수원 KT 위즈전은 팀 합류가 불가능할 전망. 비자 발급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주말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또는 다음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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