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KFA, 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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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갈까.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라고 알렸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외국인 후보 2명을 만나는 유럽 출장 이후 7월 5일 저녁 홍명보 감독이 자택을 찾아가 만났다. 이후 7월 6일 홍명보 감독의 전화를 받았고, 이후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와 연락했다"라며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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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STN뉴스] 이형주 기자 = 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갈까.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라고 알렸다. 동시에 "8일 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의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국가대표팀의 새 감독직은 축구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KFA가 어떤 감독을 데려오며 쇄신을 단행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하지만 바라던 쇄신은 없었다.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의 능력이 없다거나, 국내 감독이어서가 아니었다. 김판곤 현 말레이시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있었던 프로세스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8일 이임생 총괄이사의 브리핑 자리에는 예상대로 엄청난 취재진이 운집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사과의 말은 먼저 전한 뒤 감독 선임 과정을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골자는 이것이었다. 지난 6월 28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총괄이사였던 본인이 그 직책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2명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고, 그로 인해 이임생 총괄이사가 3명을 모두 인터뷰했다. 그 중 본인의 결정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과의 사전 접촉설에도 선을 그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외국인 후보 2명을 만나는 유럽 출장 이후 7월 5일 저녁 홍명보 감독이 자택을 찾아가 만났다. 이후 7월 6일 홍명보 감독의 전화를 받았고, 이후 김광국 울산 HD 대표이사와 연락했다"라며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설명이 있었지만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새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기대됐던 '프로세스'는 실종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한 97명의 후보는 유명무실해졌고, 또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주먹구구식의 의사결정이 나왔다고 밖에 평할 수 없었다.
같은 날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호 위원이 개인 SNS에 올린 폭로 영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프로세스를 통한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일부 위원들의 견실한 노력과는 달리 감독 선임은 국내파, 그 중에서도 홍명보 감독 쪽으로 흘러갔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수원 삼성 감독 시절 선수들을 독려하며 "뭐가(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가"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이는 이제 자승자박이 됐다.
이임생 총괄이사,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정몽규 회장은 무엇이 무서워서 뒤로 갈까. 홍명보 감독이 이후 잘 하냐, 못 하냐와 별개로 프로세스는 무너졌다.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요행을 바라게 됐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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