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감정까지 캔버스에 기록하니 내적 결핍이 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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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기 싫은 감정들을 캔버스에 기록하고 나면 자유로움과 성취감을 느꼈고, 내적인 결핍이 극복되는 것 같았어요."
싱어송라이터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본명 유현석·사진) 작가에게 그림은 일종의 '마음의 자화상'이었다.
자유롭고 대담한 색채와 구조가 특징인 그림들에 대해 작가는 일종의 '초(超)감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그 소리가 작가의, 그리고 모두의 내일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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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대담한 색채의 16점
작가 자화상 같은 작품들 선봬
글·사진 =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마주하기 싫은 감정들을 캔버스에 기록하고 나면 자유로움과 성취감을 느꼈고, 내적인 결핍이 극복되는 것 같았어요.”
싱어송라이터에서 화가로 변신한 마이큐(본명 유현석·사진) 작가에게 그림은 일종의 ‘마음의 자화상’이었다. 무수한 감정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작품 속에 가득 채워내기 때문이다. 최근 그의 개인전 ‘내일을 움직이고 있습니다’가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백아트에서 만난 작가는 “캔버스가 채워지고 나면 비로소 내일을 향한 문이 열리는 듯했다”고 고백했다. 2007년 음악 활동을 시작하고, 꾸준히 앨범을 만들고 공연을 했지만, “나의 기준에서 가수로서는 실패했다”고 토로하는 그에게 그림은 자유, 성취, 극복, 그리고 새로운 ‘문’이었던 것이다.
전시에는 ‘내일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를 비롯해 총 16점을 선보인다. 자유롭고 대담한 색채와 구조가 특징인 그림들에 대해 작가는 일종의 ‘초(超)감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경험해 온 온갖 감정들을 규정하는 말로, 작가는 이를 현재에 소환해 다시 느끼고 해석한다. 그리고 캔버스에 옮기는 식. 그는 그 과정을 “정신 수행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는데, ‘인정하다’와 ‘One day at a time’과 같은 작품 제목만 훑어도 그 시간이 충분히 감지된다. “행복, 도전, 정복하고 싶던 감정들, 유년 시절에 느꼈던 수많은 감정까지 하나씩 꺼내 관찰했어요. 그러다 과거를 돌아보고 인정하는 것이 곧 미래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행위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마이큐 작가는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다만, 그가 ‘실패’라 언급한 음악이 계기가 돼 그림 세계에 들어오게 됐다. 공연 콘셉트를 결정하고, 직접 무대 디자인과 장식을 다루면서 감춰졌던 재능과 솜씨가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 지인들의 권유로 홀로 조용히 그려보기 시작했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더욱 몰입하게 됐다. 유튜브와 작가로 활동하는 친구의 수업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마이큐 작가는 음악 활동에 대해선 “할 만큼 했다”며 다소 미련이 없는 듯 말했으나, ‘내일’은 또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오늘의 그림이 다시 내일의 음악이 될 수도. 벌써 그 싹이 움트는 것을 보았는데, 전시장에 흘러나오는 반복적인 사운드가 그것. 작가가 직접 전시 주제에 맞춰 만든 음악은 심장 박동 같기도, 발걸음 같기도 하다. 그 소리가 작가의, 그리고 모두의 내일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해줄 것만 같다. 연예인 겸 화가, 이른바 ‘아트테이너’가 흔해진 시대, 제법 흔치 않은 진중한 ‘아트테이너’의 탄생이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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